필리핀 해군수장 전격 해임…"국방부와 韓호위함 도입사업 갈등"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 해군 수장이 전격 해임됐다.
필리핀군 현대화 프로그램의 일환인 한국 호위함 도입사업을 둘러싸고 국방부와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20일 GMA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지프 메르카도 필리핀 해군 사령관(중장)이 퇴역 3개월을 앞두고 전날 해임됐다.
에드가르드 아레발로 필리핀군 대변인은 "고위 당국의 지시에 따라 해군 사령관이 교체됐다"며 "적당한 때에 그 이유를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정부나 군 소식통을 인용해 메르카도 중장이 국방부에 의해 추진되는 한국 호위함 도입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 경질 이유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필리핀 국방부와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180억 페소(약 3천886억 원) 규모의 2천600t급 호위함 2척 건조계약을 했다.
2020년까지 필리핀에 인도될 이 호위함은 길이 107m, 폭 12m 규모의 다목적 전투함으로 76㎜ 함포와 함대공 미사일, 어뢰, 헬리콥터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탑재해 대공, 대잠수함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http://www.gmanetwork.com/news/news/nation/637096/magdalo-representative-to-request-hearing-on-highly-unusual-relief-of-navy-officer/story
메르카도 중장은 이 호위함에 설치될 전투관리시스템(CMS)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인콰이어러는 그가 무기시스템 선택권을 현대중공업이 갖는 조항이 담긴 계약에 동의하도록 압력을 받았으며 이 무기시스템 능력의 시험과 검증이 필요하다는 한 정부 관리의 말을 전했다.
이와 관련, 메르카도 중장이 프랑스를 다녀온 뒤 한 프랑스 업체의 CMS를 선호해 국방부와 불화를 빚기 시작했다는 보도도 있다.
필리핀 야권의 개리 알레하노 하원의원은 이번 해군 수장 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호위함 도입사업에 대한 의회 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