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아일랜드 명문대 세종시 온다…2019년 개교
행복청, 산타체칠리아 음악원·트리니티대와 현지서 협약
이원재 행복청장 "내년 교육부에 캠퍼스 설립승인 신청"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입주할 2개 외국 명문대학과 협약을 하고 본격적인 분교 설립 절차에 들어간다.
이원재 행복청장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1일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을 찾아 로베르토 줄리아니 총장과 세종분교 설립을 위한 협약을 했다"며 "14일에는 아일랜드 트리니티대를 방문해 패트릭 프랜더개스트 총장과 구체적인 향후 분교 설립과정을 명시한 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은 1585년에 개교한 유서 깊은 음악대학이다.
성악가 조수미와 김영미가 이곳에서 공부했다.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작곡가 알도 클레멘티, 지휘자 카를로 마리아 줄리아니도 동문이다.
이번 협약(MOA)을 통해 행복청은 음악원 측과 구체적인 추진과정과 일정을 논의하고 약속했다.
행복청은 내년에 외국대학 설립보조금 지급, 입주공간인 복합편의시설 제공, 한국예술종합학교·세종예술고 교류협력 지원 등을 한다.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은 2019학년도 2학기에 석·학사과정 3개 학과(음악교육학과·성악과·피아노과) 개설을 목표로, 내년 6월까지 교육부에 외국대학 설립승인 신청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탈리아 본교의 교육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 교수진이 한국 분교에 참여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원재 청장은 "교육과정 일부를 본교에서 필수로 수학하는 안에도 접점이 있었다"며 "본교 졸업장 동시 수여와 이탈리아어 교육 병행 등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등록금은 인천 송도에 있는 4개 외국 대학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필리핀·인도 등 아시아권 학생도 함께 선발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설립 장소는 2019년 7월 준공 예정인 교육부 앞 복합편의시설이다. 인근에 건설이 추진 중인 아트센터와도 연계할 수 있다.
영어권 유수의 대학 중 하나인 트리니티대는 세계대학평가(QS) 88위로 인정된 아일랜드 최고 명문이다.
트리니티대는 면역학, 분자의학, 중개종양학 등 바이오 관련 학과의 세종시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행복청은 전했다.
트리니티대는 내년 중 한국법인 대표자를 임명하는 한편 타당성 조사를 거쳐 진출학과를 정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이를 협의할 대표단이 세종시를 방문한다.
이원재 청장은 "중부권 산업클러스터에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를 공급하는 교육과정을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랜더개스트 총장도 세종시 진출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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