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환경부는 내년부터 전국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유휴 공간에 지역 주민이 투자하고 수익을 가져가는 주민 참여형 태양광 발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상·하수도 시설은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시설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총 전력 중 1.4%를 사용한다. 이 가운데 정수·하수처리 공정에 사용되는 전력량이 전체의 38%를 차지한다.
상·하수도 시설은 유휴공간 비중이 큰 데다 도시 외곽에 있어 민원 발생 소지가 적고 땅값이 상대적으로 싸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에 적합하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주민이 투자에 참여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협동조합을 통해서다. '시민햇빛발전조합' 등 협동조합에 자금을 투자한 뒤 해당 조합이 발전소를 짓고 추후 수익이 발생하면 투자 비율만큼 배당받는다.
환경부는 전국 462개 정수시설과 625개 하수처리장의 태양광 발전 잠재량을 총 74만8천692메가와트시(MWh)로 보고 있다. 이는 약 2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정수장과 하수처리장에 태양광 발전 사업이 425건 추진됐으나 이 가운데 시민참여형 사업은 4건에 불과했다.
환경부는 주민참여형 태양광 발전 사업의 확산을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재정적 혜택(인센티브) 등 각종 지원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환경부가 지방자치단체에 국고를 보조하는 탄소 중립프로그램을 활용해 상·하수도 시설에 주민참여형 태양광을 설치하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예산을 우선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탄소 중립프로그램이란 환경기초시설 내 유휴 부지 등에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도입해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는 지자체 보조사업이다.
환경부는 우선 사업추진 의지가 높은 지자체 8곳과 선도사업을 추진해 1.5MW급 용량의 태양광을 내년부터 설치할 계획이다. 선도사업에는 세종특별자치시와 충청남도, 안산시, 가평군, 아산시, 예산군, 예천군, 함평군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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