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트레인 원' 타고 평창행…"여러분은 굉장한 1호승객"
리코더 연주자, 교사 등 올림픽 티켓 인증 시민 20명과 도시락 간담회
대통령 전용열차 '트레인 원', 언론과 일반에 최초 공개
자원봉사자 워크숍 들러 "여러분 노력이 성공의 밑거름" 격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오갈 KTX에 올라 올림픽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를 직접 점검했다.
22일에 정식으로 개통하는 이 KTX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입장권을 사고 인증샷을 올린 시민도 함께 타서 대통령과 식사하는 행운을 안았다.
문 대통령은 19일 정오께 서울역에서 떠나는 10량 규모의 경강선(서울∼강릉) KTX 열차에 승차했다.
올림픽 기간에 관광객들을 태워 나를 수송 인프라를 체험하는 동시에 홍보대사로서 평창동계올림픽 '붐업'에 앞장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그룹 '씨엔블루'의 보컬 정용화 씨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천m 계주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 쇼트트랙 종목담당관으로 일하는 변천사 씨도 동승했다.
문 대통령은 열차 출발 전 기장과 열차팀장, 승무원으로부터 출발 신고를 받았다.
손영석 기장은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을 모시고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으로 가게 돼 영광"이라며 "수백 번 가까운 시운전과 시뮬레이션을 거쳐서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을 기다리던 '헬로우 평창' 이벤트 당첨자 20명과도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했다.
이들은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입장권을 사고 동계올림픽 공식 홍보사이트인 '헬로우 평창'에 인증샷을 올리거나 올림픽을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올려서 추첨을 통해 선발된 시민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자신이 산 입장권을 들고 인증샷을 올리면서 추첨으로 선발된 시민들과 함께 오찬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 주민으로, 리코더 연주자인 최선진 씨는 "올해 1년을 힘들게 살았는데 보상을 받은 느낌이라 좋다"며 "저희 동네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대통령이 많이 홍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헬로우 평창' 이벤트 아이디어를 대통령이 직접 낸 것"이라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문 대통령과 시민들은 강원도 특산물로 만든 강원 나물밥으로 점심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열차가 개통되기 전에 대통령과 함께 탑승한 1호 승객인데 굉장하지 않는가"라며 "여러분 덕에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온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식사 후 참석자들은 가족 등에게 보여줄 대통령의 덕담을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찍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이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문 대통령이 시민들과 함께 탑승한 KTX는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인 일명 '트레인 1(원)'이다.
2010년에 도입된 객차 8량짜리 KTX로 이날 행사는 대통령 회의실을 겸한 대통령 전용공간에서 이뤄졌다.
청와대는 대통령 전용열차가 도입된 1979년 이후 일반 시민과 기자들이 함께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사 체육부장단과의 간담회까지 소화하며 1시간 40분 정도를 달려 강릉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역사에 있는 고속철도 체험형 종합전시관에 들러 강릉부터 인천국제공항까지 이르는 고속철도 건설 과정 등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코레일 직원들을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워크숍이 열리는 강릉역사 내 교육실도 방문했다.
참석자들은 '아리아리'를 외치며 반겼다. 동계올림픽 조직위는 '아리아리'가 '힘내라', 고맙다' 등을 뜻하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인사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최일선에서 손님을 맞는 평창의 얼굴"이라며 "노력 하나하나, 봉사 하나하나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의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