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보험금' 하루새 544만명 접속 폭주…시스템 마비(종합)
일각선 '준비 미흡' 비판…당국 "예상 뛰어넘는 관심 때문"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마련한 '숨은 보험금' 조회 서비스가 접속량 폭주로 이틀째 마비 상태다.
19일 오후 2시 현재 '내보험 찾아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시스템 접속대기 중'이라는 안내 문구만 나오고 있다.
전날인 18일 오후 1시 40분께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접속 지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365일 24시간 운영"이라고 홍보했지만, 24시간 넘게 접속조차 되지 않는 것이다.
자신도 알지 못한 보험금이 있을 수 있다는 소식에 관심이 커지면서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린 탓이라는 게 당국과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정오까지 544만 명이 접속을 시도했다. 조회에 성공한 사람은 7만8천 명이다. 나머지는 '번호표' 뽑고 창구에서 불러주기만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판이다.
숨은 보험금 조회 시스템은 생명보험협회가 운영하고 있다. 기존 휴면 보험금 조회 시스템의 10배 수준으로 시스템 처리 속도를 높여놨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접속 폭주에 어쩔 수 없었다는 설명을 내놨다.
손해보험협회도 함께 조회 서비스를 운영하려 했으나, 아직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탓에 접속자가 고스란히 생보협회 홈페이지로 넘어오고 있다.
생보협회 김인호 소비자보호부장은 "오늘 오후 2시에도 동시 접속 시도가 2만∼3만명에 이른다"며 "원활한 처리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예상보다 높아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지만,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 손주형 보험과장은 "처리 용량을 4배 이상으로 늘리기 위한 서버 증설에 즉시 착수했다"면서도 "개인정보 보안 문제 등을 소홀히 할 수 없어 1∼2주가량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전날 생·손보협회와 함께 숨은 보험금 통합조회시스템으로 '내보험 찾아줌'을 개시했다.
숨은 보험금은 중도·만기·휴면 보험금 등 3가지다.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중도 보험금 5조원, 만기 보험금 1조3천억원, 휴면 보험금 1조1천억원 등 7조4천억원(900만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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