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종현 빈소에 눈물의 조문…그치지 않는 통곡 소리(종합)
방탄소년단·아이유·이적·유희열 등 애도 이어져
SM "고인 애도해준 팬들에게 감사"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영정 사진 속 샤이니 종현(27·본명 김종현)은 구김살 없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언젠가 팬들을 바라보며 찍었을 사진은 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인사가 됐다. 사진 아래에는 흰 국화가 하염없이 쌓여갔다.
지난 18일 세상을 떠난 종현의 빈소에는 굳은 표정의 동료 가수와 팬들의 발걸음이 끝없이 이어졌다.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유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입관식이 열렸다.
오전 11시부터 본격적인 조문이 시작됐고, 샤이니의 남은 멤버들(민호, 태민, 온유, 키)이 상주 자격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를 시작으로 종현과 SM에서 한솥밥을 먹던 강타·보아·소녀시대(윤아, 서현, 효연, 유리)·엑소·f(X) 크리스탈·NCT·레드벨벳·엑소(시우민, 첸)이 빈소를 다녀갔다. 슈퍼주니어(이특, 은혁, 신동)는 눈물을 보였으며, 팬들과 불화로 한동안 공식 석상에 서지 않던 성민도 모습을 드러냈다.
유희열, 이적, FT아일랜드, 방탄소년단, 블락비 지코, 아이유, 빅스, 하상욱 시인, 개그맨 박성광, 개그우먼 김신영 등 장르를 불문하고 동시대를 함께한 선후배들이 장례식장에 들어갔다.
SM은 일반 조문객도 고인의 넋을 기릴 수 있도록 같은 장례식장 지하 1층 3호실에 조문 공간을 마련했다.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방되는 일반 조문객용 빈소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하교하는 오후 5시부터는 교복 차림의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에 SM은 샤이니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글을 올려 "추운 날씨에도 고인의 가는 길을 애도하기 위해 먼 길 와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고 사례했다.
조문을 앞두고 큰 목소리를 내는 이는 없었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 침묵이 흘렀다. 간혹 우는 팬이 있으면 다른 팬들이 어깨를 다독이기도 했다. 그러나 조문을 끝내고 나온 이들은 끝내 참지 못하고 서러운 울음을 쏟아냈다.
한 여성 직장인은 "그의 노래들을 다시 곱씹어보니 너무 슬프다. 유서가 꼭 한 편의 노래 같아서, 아이러니하게도 종현의 재능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슬픔이 증폭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에서 유학 중이라는 미국 팬은 "그의 음악은 늘 큰 위로가 됐다. 이제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며 애통한 표정을 지었다.
빈소 입구에는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가요계뿐 아니라 방송사 임직원 등 각계에서 보낸 조화가 자리가 비좁을 정도로 들어섰다. 조화가 밀려들자 SM 관계자들은 이름이 적힌 리본만 떼 걸어뒀다.
대만 케이블TV 방송국 TVBS를 비롯해 일본, 필리핀, 중국 연예 매체 취재진도 대거 몰려 종현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던 가수였음을 새삼 실감케 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이며, 장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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