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대신 예술 콸콸"…세종시 조치원정수장의 변신
동지 맞아 세시풍속 공연…성탄절 선물 나눔 행사 열리기도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80년 가까이 맑은 물을 만들던 세종시 옛 조치원정수장이 문화행사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일 세종시 문화재단(대표이사 인병택)에 따르면 재단 문화재생기획단은 22일 동지를 맞아 주민과 함께하는 '작은 설 동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예로부터 내려온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기고 무탈한 겨울나기를 기원하고자 마련했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세시풍속 체험은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버선을 나눠 가지던 풍습을 되새기는 '동지헌말, 덕담 쓰기'와 액운을 쫓고 복을 기원하는 '동지부적, 머그잔 만들기' 등으로 채워진다.
이어 정오부터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 '동짓날에 듣는 우리 가락 우리 소리'가 펼쳐진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소리꾼 조동언(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 명창이 무대에 오른다.
양의 기운이 빨리 살아나기를 바라며 소리 듣기 등으로 동지를 보내던 옛 풍속을 전승하는 의미라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평리마을 부녀회원들은 주민을 위해 정성껏 팥죽을 쑤어 나눠줄 예정이다.
조치원 평리에 있는 조치원정수장은 1935년 설립된 이래 78년간 기능을 유지하다 2013년 4월 폐쇄됐다.
세종시는 내년 12월까지 이곳에 문화 관람시설, 전시·교육실, 편의시설 등을 갖춘 문화정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세종시 문화재단은 앞서 지난 9월부터 조치원정수장에서 다양한 문화재생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성탄절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선물 마켓을 열기도 했다.
지역 대학생과 작가들이 다양한 수제 상품과 먹거리 아이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민 식수를 책임지던 정수장이 생활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주민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새해에도 더 다양하고 즐거운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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