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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중무휴 극진서비스 "40년간 상황 변화에 속속 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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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중무휴 극진서비스 "40년간 상황 변화에 속속 접어"
외식·휴대전화·호텔예식장 등 일손 부족에 두 손 들어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외식이나 서비스업계가 일손 부족 등 상황 변화에 밀려 지난 40여년간 계속하던 연중무휴의 극진한 서비스를 속속 접고 있다.
지금까지는 외식체인에서 연중무휴를 접는 곳이 많았지만, 이번 연말연시는 일본 3대 휴대전화, 호텔, 편의점 등으로 확산하며 '연중무휴 비즈니스 모델'이 전환기를 맞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전했다.


실제 밥집체인 오토야홀딩스는 12월 31일과 내년 1월 1일 휴점 점포를 두 배로 늘린다고 18일 발표했다. 이 회사 구보다 겐이치 사장은 "무리해서 영업해도 채산성이 나쁘다. 휴식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일하는 방식 개선을 우선하겠다"고 설명했다.
호텔과 예식 고객이 많은 30일부터 4일간 이례적으로 쉬는 도쿄 트렁크(TRUNK) 호텔의 노지리 요시타카 사장은 "여유 있게 쉰 부분을 1월 3일부터 열심히 일해 벌어들이면 좋다"고 말했다.
신입 직원의 이직률이 높은 휴대전화판매(이동통신) 업계도 마찬가지다. KDDI(au)는 31일부터 2018년 1월 3일 사이에 하루 이상 휴업일을 설정하라는 방침을 전국 2천500점포에 전달했다.
NTT도코모도 같은 기간에 전국 2천400점포의 '도코모 숍'에서 하루 이상 휴업을 설정하도록 했다. 가까운 점포끼리는 쉬는 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
일본 전국에서 10만 명 정도가 일하는 휴대전화 점포의 대부분은 그간 연중무휴였고 스마트폰 등 상품설명이 복잡해 신입사원 이직률이 40%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국휴대전화판매대리점협회는 일손부족이나 높은 이직률을 개선하기 위해 대형 휴대전화사와 협의해 2018년부터 3대 사가 일제히 신정(1월 1일) 휴업일을 설정하도록 했다.
계약자 3위 업체 소프트뱅크는 2018년부터 신정에는 일제히 쉬도록 한다. "점포끼리 격하게 경쟁해 쉬기 어렵게 됐다"는 소리가 나오자 소프트뱅크는 지원금까지 주면서 휴업을 장려한다.
일본의 회식이나 서비스업계는 1970년대부터 영업시간 연장을 계속했다. 언제나 영업한다는 안심감으로 고객을 불러, 큰 설비투자를 하지 않아도 매출을 늘리는 방정식을 구축했다.
그런데 구인난이 2018년 이후에도 계속되는 가운데 일손이 줄어드는 지방을 중심으로 영업시간 감축을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홋카이도와 간토 지방에 편의점 세이코마트를 운영하는 세코마는 내년 신정에 모든 점포의 절반이 넘는 639점포의 문을 닫는다. 종업원의 신정 휴식을 확보해주기 위해서다.
종업원이 없으면 점포를 열 수 없다. 그러나 점포를 쉬면 매출은 줄어든다. 서비스업 경영자가 풀어야 할 방정식의 변수가 갈수록 늘어나 처지가 더 어려워지는 것이 일본의 상황이다.
tae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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