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팔레스타인 소년, 이스라엘 부대 고무탄에 중상…뇌손상"
아랍 매체 보도…이스라엘軍 "하마스 로켓공격에 대응해 공습"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결정'을 규탄하는 팔레스타인 시위에서 하지 절단 장애인 활동가가 사살된 데 이어 14세 소년이 혼수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16일 이스라엘의 점령지 서안 지역 나비 살레 마을에서 '2차 분노의 날' 시위에 참여한 모하메드 타미미(14)가 이스라엘 진압부대의 고무탄에 맞은 후 의식을 잃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가 가족과 목격자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미미의 재종(再從) 형제 마날은 시위진압용 고무탄이 타미미의 얼굴에 맞아 턱뼈를 부수고 두개골 속에 박혔다고 진술했다.
타미미의 어머니는 "피가 샘처럼 솟아 모하메드의 얼굴을 뒤덮었다"면서 "아들이 기절을 했지만 몸을 옮겨도 될지 무서웠다"고 말했다.
타미미는 라말라의 이스티샤리병원으로 옮겨져 6시간에 걸쳐 고무탄을 제거하는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유도 혼수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타미미의 뇌손상 정도는 코마 치료에서 깨어난 후에야 알 수 있으며, 시각·청각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사실 확인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타미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후 두 번째 전개된 '분노의 날' 시위에 참여했다가 고무탄에 맞았다.
같은 날 금요 합동예배 후 시위에서 하반신을 잃은 장애인 활동가 이브라힘 아부 투라이야(29) 등 4명이 이스라엘 군·경에 사살됐고, 타미미를 비롯해 수백명이 다쳤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18일 이른 시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훈련시설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남부 이스라엘로 날아온 로켓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공군 전투기가 가자지구 북부의 훈련시설을 타격했다"고 공개했다.
현재까지 가자지구 당국으로부터 사상자 보고는 나오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16일 가자지구에서 쏜 발사체가 이스라엘 남부에 떨어져 주택 한 채가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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