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자축구 깨운 김광민 감독의 한 마디 "맘 놓고 공격하라우"
E-1 챔피언십 3연패 "여자축구 대중화…국가대표가 선수들의 가장 큰 희망"
(지바=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3회 연속 정상에 오른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의 김광민 감독은 최종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득점하지 못하던 선수들의 자신감을 일깨운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일본과의 여자부 최종전을 마치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기술이 좋은 일본에 맞서 정신력과 집단력으로 대항해 일본의 공격을 좌절시키고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면서 승인을 분석했다.
일본은 이날 김윤미, 리향심의 연속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해 2013년과 2015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전반전은 의도한 대로 잘 진행되지 못했다. 후반전엔 선수들이 잘하지 못한 것을 자각하고 일본과 맞서기 위한 높은 정신력으로 잘 싸워서 압도적인 차이로 일본을 이기고 3연승을 쟁취했다"고 자평했다.
이날 북한은 일본과 전반에 0-0으로 맞섰다. 자칫 일본에 패하면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넘겨주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북한은 후반에만 2골을 폭발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전반전을 마치고 혹시 선수들을 혼냈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김 감독은 파안대소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전반전 끝나고 물어봤다. 실제로 경기 해보니 어떠냐고, 우리가 우월하지 않으냐고. '자신감 있게 하라우', '후반전엔 맘 놓고 공격하라우'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축구라는 건 한 번 공격하면 한 번 방어하게 돼 있으니, 방어만 생각하지 말고 공격도 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여자축구 강호인 북한에서 끊임없이 유망주가 성장하는 배경에 대해 여자축구의 높은 위상을 들었다.
그는 "우리나라에선 여자축구가 많이 대중화되고 중시된다. 그래서 모든 선수가 어릴 때부터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게 희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부터 단계가 서 있고, 선수들이 높은 의욕으로 높은 단계로 올라서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기 때문에 후배들이 끊기지 않고 계속 연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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