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관심주] LG전자, 외국계 '과소평가' 고백에 10만원 돌파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LG전자[066570]의 주가가 6년여 만에 10만원 선을 넘어섰다.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15일 10만5천500원으로 마쳐 한 주 동안 11.64% 올랐다.
LG전자가 10만원대를 돌파한 것은 2011년 5월24일 이후 6년 7개월 만이다.
10월 이후 9만원대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던 LG전자가 14일 글로벌 증권사 CLSA가 LG전자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자 10만원을 돌파했다.
산지브 라나 CLSA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프리미엄 가전의 전망을 과소평가했다"는 '반성'과 함께 LG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4천원에서 11만5천원으로 올렸다.
CLSA는 비교적 기업·투자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보고서를 발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6개월 전 CLSA의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도'였다.
CLSA는 당시 "LG전자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고 이런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를 반등할 의미 있는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최근 보고서에서 CLSA는 "올해 6월에는 스마트폰(MC) 부문의 손실이 시장 전망치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했고, 홈엔터테인먼트(HE)와 가전(H&A) 부문 수익도 시장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고 돌아봤다. 당시 LG전자의 주가는 4만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최근 자동차 전장(VC) 사업·프리미엄 가전 기대감 등을 등에 업고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CLSA는 "6월 이후 코스피가 4% 오르는 동안 LG전자의 주가는 11% 올랐다"며 "우리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판매 전망치를 과소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LG전자의 OLED TV 출고량은 직전 분기보다 116% 증가할 전망"이라며 "OLED TV 출고량의 증가율은 2018년에 60%, 2019년에 37%에 이르고, 제품 믹스와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6개월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전망을 제시했다.
국내 전문가도 LG전자의 수익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주가가 6년 7개월 만에 10만원을 회복한 것은 실적 호조와 더불어 주가 재평가 논리가 더해진 것"이라며 "4분기에도 실적은 시장 기대를 충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이 전기차 모터를 앞세운 선도적 행보로 흑자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고 TV와 가전은 프리미엄 경쟁력 향상과 함께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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