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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1%p 확대되면 원/달러 환율 1.34%p↓"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환율에 자본수지·금융계정도 큰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한미 간 단기 금리 차가 1%포인트 확대되면 원/달러 환율이 1.34%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17일 '환율변동의 결정요인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한미 간 단기 금리 차가 원/달러 환율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환율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한국 통화량 증가율, 한미 간 단기 금리 차, 국내총생산(GDP) 대비 자본수지 및 금융계정 흑자, 한국 산업생산 증가율 등을 꼽고 1998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이들이 환율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중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이 바로 한미 간 단기 금리 차였다.
그다음은 GDP 대비 자본수지·금융계정 흑자로, 이 비중이 1%포인트 오를 때 환율 변화율이 0.61%포인트 하락(원화 강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수익률 변동에 따라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이 때문에 환율 변동성, 절상률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의 장단기 금리 차는 올해 1월 -0.1%포인트에서 10월 0.2%포인트로 확대됐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강세) 압력을 받고 있다.
국제수지상 자본수지·금융계정 흑자는 지속해서 늘어 지난해 1천25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1∼10월 433억 달러 흑자를 냈다. 이 역시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통화량 증가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 변화율은 0.23%포인트 상승(원화 약세)했다.
한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1%포인트 오르면 원/달러 환율은 0.14%포인트 하락(원화 강세)했다.
보고서는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절상률 수준이 크게 확대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1월 말과 견주면 11월 말 달러 대비 원화 절상률은 6.32%로 주요 20개국(G20) 평균 1.78%를 훌쩍 넘었다. 주요국 통화 중 4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환율의 급격한 변동과 절상은 주력 산업 수출, 기업 채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외환 당국은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시장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며 "경제 펀더멘털 강화로 대외변수에도 안정적인 기초 체력을 유지해야 하고 기업은 환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porqu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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