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100m 떨어진 곳에 대형 싱크홀 발생…광산 발파 충격?
장성시민연대 "대형사고 우려 조사 필요…고려시멘트 은폐 시도"
(장성=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장성군의 고려시멘트 석회석 채굴 광산 인근에 대형 땅 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했지만, 업체가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싱크홀 발생 장소가 고속철도가 지나는 곳에서 1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대형사고 예방을 위한 정밀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장성시민연대는 14일 성명을 내고 "고려시멘트 건동광산이 있는 장성군 황룡면 와룡리 반경 1㎞ 부근에 발생한 싱크홀 현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고려시멘트는 싱크홀 현상에 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와 마을 주민들은 싱크홀이 인근 고려시멘트 건동광산의 발파 충격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장성시민연대는 "더욱이 싱크홀 현상이 발생한 지점은 고속철도가 지나는 곳에서 거리가 100m에 불과하다"며 "그런데도 고려시멘트 측은 싱크홀을 레미콘으로 메우고 흙으로 덮는가 하면 고속철도 아랫부분부터 논을 사들여 그곳에 나무를 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려시멘트 측은 싱크홀이 광산 발파와 무관하고 나무도 조경 사업을 위해 심고 있다고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며 "대형 참사를 부를 수 있는데도 무책임하게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또 "산업통상자원부 남부광산사업소에서는 지반 침하가 시멘트 광산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다"며 "남부광산사업소의 발표를 이해할 수 없으며 이를 근거로 채굴 인가를 해주려는 전남도의 입장에도 우려와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시 믿을 수 있는 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조사 시 주민이 참여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남도는 고려시멘트 광산의 채굴 허가를 취소하라"로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군민들은 장성 관문의 혐오시설로 장성군의 발전을 저해하는 고려시멘트의 폐쇄와 철거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만일 또다시 채굴권과 도로점용 허가를 내준다면 엄청난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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