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로힝야 난민촌 디프테리아 발병…9명 사망
700명 감염…아동 난민 25만명에 긴급 백신 접종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65만 명에 육박하는 로힝야족 난민이 수용된 방글라데시의 난민촌에서 디프테리아 집단 감염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AFP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보건당국은 최근 로힝야족이 머무는 난민촌에서 급성 전염병인 디프테리아가 확산하고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어린이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 접종에 나서기로 했다.
방글라데시 감염병통제연구소(IEDCR)의 미르자디 사브라니 플로라 소장은 "지금까지 9명이 사망했다. 디프테리아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보건국에 따르면 디프테리아 감염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지금까지 700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최근 발병이 확인된 104명은 대부분 어린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난민촌 내에 2곳의 격리 장소를 지정해 환자들을 관리하고 있다.
또 방글라데시 보건당국과 유엔은 우선 25만 명에 달하는 7세 이하 아이들에게 먼저 백신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방글라데시 지부의 나바라트나사미 파라니에타란 박사는 "디프테리아 확산을 막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통해 아이들이 감염병으로 죽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프테리아는 호흡기 점막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으로, 디프테리아균의 독소에 의해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로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백신 보급으로 거의 퇴치된 질병이다.
이 때문에 방글라데시 당국은 무려 64만5천명에 이르는 난민이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난민촌에서 다양한 감염병 발병을 우려했지만, 디프테리아 발병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앞서 WHO는 지난달 난민촌에서 디프테리아 의심 증세로 치료를 받던 30대 여성이 종적을 감추면서, 난민촌 내 디프테리아 대유행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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