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재 극복한 김보름 "최고의 몸 상태로 평창 가겠다"
부상 회복과 작전 구상에 초점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김보름(강원도청)은 올 한해 많은 일을 겪었다.
지난 2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2017년의 문을 활짝 열었지만,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선 일본 선수들의 작전에 휘말리며 3위에 그쳤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7-2018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그는 지난달 11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예선에서 다른 선수들과 엉키면서 넘어졌다.
허리를 다친 김보름은 남은 경기를 모두 기권했고, 2차 대회는 아예 불참했다.
귀국해 재활에 힘쓰던 김보름은 이번 달 초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3차 대회에 출전했지만, 매스스타트 11위에 그치며 메달을 따지 못했다.
4차 대회에서도 부진하면 평창올림픽 출전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김보름은 지난 10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마지막 기회에서 평창행 티켓을 잡았다.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보름은 "3차 대회가 끝난 뒤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몸 상태는 좋은 편이 아니다. 평창올림픽까지 남은 시간 회복에 힘써 좋은 컨디션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작전 구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보름은 "여자 대표팀은 매스스타트에서 팀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백철기) 감독님, 함께 출전하는 선수(박지우)와 치밀하게 작전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외국 선수들은 경기 초반 스피드를 올리는 작전을 주로 쓰는데, 해당 작전에 대응할 수 있는 전술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체중 관리에 관해서 "선발전 때보다는 3㎏ 정도 찌운 상태"라며 "적절한 체중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름은 지난 10월 스피드를 유지하는 지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약 7㎏이나 체중을 감량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감량으로 체력 관리에 지장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다시 3㎏ 정도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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