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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책골에 '1승 당한' 신태용호, 창도 방패도 '의문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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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책골에 '1승 당한' 신태용호, 창도 방패도 '의문부호'
밀집수비 뚫는 공격력 허술…월드컵 수비진도 흔들
김신욱 교체출전에도 답답한 '장신 활용법'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부실한 경기력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당했다'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신태용호가 한 수 아래 전력인 북한을 상대로 공격과 수비에서 제대로 해법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필드골 없이 상대 자책골로 '승리를 당하는' 씁쓸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후반 19분 상대 수비수 리영철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90분 내내 답답함을 자아내는 경기였다. 그나마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최전방 공격수 진성욱(제주)이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을 뿐 나머지 태극전사들은 북한의 골문을 제대로 위협하지 못하면서 공수 모두 낙제점에 가까운 경기였다.
◇ 알고도 못 풀어낸 북한의 '밀집수비' = 북한은 예상대로 한국을 상대로 최전방 공격수 1명과 골키퍼 1명을 제외한 미드필더 5명과 수비진 4명이 자기 진영에 2열로 나란히 서는 '버스 차벽' 전술로 나왔다. 킥오프와 함께 공격은 한국이 그라운드를 주도했지만 북한의 밀집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북한 수비를 끌어낼 중거리 슈팅은 제대로 시도하지 않은 채 좁은 공간에서 패스로 돌파에 애를 쓴 한국은 정교함이 떨어져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밀집수비 뚫기의 해법은 측면 크로스에 의한 슈팅과 리바운드 볼을 노리는 작전이 '정석'이지만 중원에서 크로스의 정확성이 떨어져 체력만 낭비하는 꼴이 됐다.
후반 10분 김민우(수원)의 왼쪽 크로스에 의한 진성욱의 논스톱 슈팅이 왼쪽 골대를 때린 장면이 그나마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박수를 받을 만한 장면이었다.
한국은 그나마 후반 19분 김민우의 크로스 장면에서 북한의 수비수 리영철의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행운의 득점을 따냈다.
스스로 득점을 만들지 못한 한국은 후반 20분 진성욱 대신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을 투입하며 새로운 공격루트를 만들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중국과 1차전에서 김신욱은 장신을 제대로 활용해 1골 1도움을 거뒀지만 북한전에서는 패스를 제대로 받지 못해 전방에서 고립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측면 크로스의 질이 떨어지는 통에 김신욱이 전방에서 헤딩으로 공격을 노릴 기회조차 잡지 못한 것은 전술의 실패였다.
이에 대해 신문선 축구해설위원은 "한국 특유의 빠른 축구를 하지 못했다. 선수 6명이 바뀌면서 호흡에 문제가 생겼다"라며 "밀집 전술을 풀어낼 측면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스피드마저 살리지 못해 제대로 공격을 풀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 사실상 월드컵 멤버로 나선 수비진 '여전히 불안' = 신태용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수비수만큼은 월드컵에 나설 멤버들로 꾸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의 수비진은 중국과 1차전에서 2골이나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고, 북한과 2차전에서는 실점은 막았지만, 후반 중반부터 집중력과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후반 26분에는 후방에서 문전으로 투입되는 볼을 막지 못해 북한의 정일관에게 슈팅 기회를 내줬다. 중앙에서 수비수 2명이 정일관의 돌파를 저지하지 못한 실수였다.
한국은 후반 36분에도 북한의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는 북한의 정일관을 또다시 놓치면서 위험한 상황을 자초했다.
상대 공격진 5명에 한국 수비진은 7명이었지만 정일관의 움직임을 확인하지 못해 실점할 뻔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북한보다 더욱 강한 팀과 맞붙어야 하는 신태용호로서는 수비 조직력의 강화는 발등의 불이 됐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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