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시설 확장' 최종 결정
화물터미널 터 1만3천㎡ 매입 시설 일부 옮길 예정…사업비 대폭 절감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시는 이전, 전면 재건축 등을 놓고 의견이 갈려 표류해온 농수산물도매시장(북구 매천동) 현대화 사업을 '기존 시설 확장'이라는 제3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 종사자 대표와 건축·도시계획·갈등관리 분야 전문가 등 22명으로 구성한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추진협의회'(이하 추진협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도매시장 인근에 부지를 매입한 뒤 기존 시설 일부를 옮기는 것에 합의했다.
시설 확장 주 내용은 경매장으로 활용하는 농산A·B동 사이에 있는 상가를 시장 인근 화물터미널 터 1만3천여㎡에 옮긴 뒤 남은 빈자리도 경매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당초 이전 또는 재건축으로 현대화를 추진할 경우 국비 지원액 600억∼700억원을 포함해 모두 3천500억원 정도가 필요했지만, 시설 확장에는 터 매입비, 건축비 등을 합쳐 440억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현대화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기존 시설을 확장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며 "이견이 있는 소수 상인을 마지막까지 설득한 다음 조만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강 이남 최대 농산물 집산지인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1988년 문을 열었다.
그러나 비효율적 건물 배치, 공간 포화, 낡은 건물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2005년부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하지만 현대화 방식을 두고 상인 등 사이에서 의견이 갈려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시는 지난 3월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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