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우도환 "2017년 수퍼루키? 쉬지 않고 일해 감사할뿐"
"'구해줘' 동철·'매드독' 민준처럼 애늙은이 얘기 많이 들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올해 연예계 '수퍼루키'를 꼽으라면 빼놓을 수 없는 배우가 우도환(25)이다.
지난해 영화 '마스터'에서 대사 하나 없이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올해 OCN 주말극 '구해줘'와 KBS 2TV 수목극 '매드독'에 연달아 출연해 제 몫을 해내면서 청춘스타 반열에 올랐다.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우도환은 "배우로서 지금까지는 올해가 가장 행복한 한 해였다"며 "올해 초 바람이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것이었는데 운 좋게 이뤄져서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 쉬지 않고 달려와 불안하진 않으냐는 물음에는 "스무살 때부터 늘 손으로 일기를 써왔다"며 "잠을 못 자서 피로한 순간에도 그 시간만큼은 꼭 확보해 하루를 돌아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대중이 보기에는 한순간 혜성처럼 나타난 것 같지만 그는 열아홉부터 차근차근 연기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아버지께서 연극을 하셨던 적이 있어서 제가 어릴 때부터 배우의 길을 많이 권유하셨어요. 그런데 저는 '배우가 하고 싶어요' 이 얘기를 하는 게 부끄럽더라고요. 제게는 스스로 그 부끄러움을 이겨내는 게 과제였어요."
우도환은 최근 종영한 '매드독'에서도, 전작 '구해줘'에서도 캐릭터 나이에 비해 성숙한 느낌의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구해줘'의 동철도, '매드독'의 민준도 확실히 성숙한 느낌이긴 하다"며 "실제의 저 역시 어릴 때부터 애늙은이 같다는 말을 많이 듣기는 했다"고 웃었다.
반면, 동철은 투박한 상남자의 매력을, 민준은 능글맞으면서도 치밀한 매력을 발산했다. 우도환은 "동철이는 생각없이 몸이 먼저 나가고, 민준은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1초만에 생각을 끝내고 움직인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어느 쪽에 가까우냐는 물음에 그는 "생각하고 움직이는 편이지만 생각하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며 "대부분의 경우 마음속에 방향이 정해져 있지만 그것을 합리화하는 과정이 '생각'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우도환은 또 '매드독'에 대해 "좋은 메시지를 가진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했고, 마지막에 시청률 1위라는 유종의 미를 거둬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항공 801편 추락사고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까지 극의 99%가 걸렸고 마지막 10분에야 시청자가 '사이다'를 제대로 들이킬 수 있게 한 데 대해서는 "답답하지만 그게 현실이지 않으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찾으려는 자와 감추려는 자 간의 싸움이고, 거대한 누군가가 쉽게 무너진다는 것이 오히려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이 보름여 남은 가운데 우도환에게 'KBS 연기대상'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지 않으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신인상을 만약 받게 된다면 너무 좋겠지만 일단은 '매드독'이 작품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내년 목표도 올해처럼 쉬지 않고 일하는 거예요. 저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좋은 사람이 연기하면 좋은 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인터넷에 '남친짤'(내 남자친구처럼 나온 사진)이 많은 스타라고 해주실 때 참 감사해요. 제 소원이 옆집 사는 친한 오빠, 동생, 형처럼 친숙한 배우가 되는 것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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