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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핸드볼, 국제경쟁력 가능성 확인한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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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핸드볼, 국제경쟁력 가능성 확인한 '절반의 성공'
김온아·권한나 빠진 악재 속에서도 유럽 강팀들과 접전
일본 급성장으로 아시아 정상 수성도 과제로 떠올라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여자핸드볼이 세계 무대에서 다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소득으로 한 채 제23회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쳤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러시아와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5-36으로 졌다.
세계 랭킹 10위 우리나라는 2009년 대회 6위 이후 8년 만에 세계선수권 8강 재진입을 노렸으나 세계 최강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세계 2위 러시아는 2001년과 2005년, 2007년, 2009년 등 세계선수권에서 네 번이나 우승했고, 소련 시절을 더하면 총 7번이나 세계 정상에 오른 핸드볼 강국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24개 출전국 가운데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5전 전승으로 마치는 등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우리나라는 이런 러시아를 상대로 후반 5골 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까지 일궈내는 등 러시아를 탈락 위기까지 내몰았으나 아쉽게 연장전에서 1골 차 패배를 당했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들며 위기로 내몰렸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항상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던 한국 여자핸드볼이 1승 1무 3패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기 때문이었다.
또 오영란(45), 우선희(39) 등 고참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뛰면서 주위에서는 '세대교체에도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쏟아졌다.
이후 한국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2012년 런던 대회 4강을 이끌었던 강재원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맡겼다.
올해 3월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한국 여자핸드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정진희(18·일신여고), 송혜수(18·인천비즈니스고), 정지인(17·부산백양고) 등 고교생들을 대표팀에 발탁하는 등 대표팀 평균 나이를 23세까지 낮췄다.
대표팀의 핵심 전력인 김온아(SK)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또 한 명의 '주포'인 권한나(서울시청)마저 첫 경기인 네덜란드전 초반에 무릎을 다쳐 실려 나가는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류은희(부산시설공단)와 이미경(히로시마)이 공격을 이끌면서 2015년 세계선수권 준우승팀 네덜란드를 잡았고 세계 랭킹 1위 독일, 7위 세르비아와도 후반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며 선전했다.
부상자가 많아 교체 멤버가 충분하지 못했던 한국은 류은희가 러시아와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70분을 모두 뛰는 등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고, 그때마다 후반 막판에 힘을 쓰지 못하는 안타까운 장면이 되풀이됐다.
한국은 이날 러시아를 상대로 후반 5골 차 열세를 따라잡고, 연장전에서도 2골로 벌어진 격차를 또 만회했으나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탈락했다.
'김온아, 권한나 등 주축 선수들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강재원 감독 특유의 공수에서 준비된 전술로 체격에서 우위를 보이는 유럽 팀들을 상대하는 모습은 독일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국제핸드볼연맹(IHF) 인터넷 홈페이지는 이번 대회 기간 '젊어진 한국 여자핸드볼, 장래가 밝다'라는 분석 기사를 싣기도 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목표했던 8강은 이루지 못했지만 유럽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지난해 올림픽 실패의 아픔을 털어낸 것이 소득이다.
강재원 감독은 "우리 공격 전술은 물론 수비 전술에서도 6-0 포메이션이 유럽 선수들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유럽 팀을 상대할 전술적 발전이 함께 이뤄지면 우리 핸드볼은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러시아를 상대로 70분을 다 뛰며 10골을 몰아친 류은희는 "그동안 러시아에 약한 모습을 보여 선수들이 이번에는 꼭 이기자고 각오를 다졌는데 연장전에서 1골을 져서 너무 아쉽다"며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유럽팀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성장하는 한국 대표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또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몬테네그로를 잡고, 16강에서 네덜란드와 연장전 끝에 분패하는 등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 아시아 정상 수성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에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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