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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의혹' 감사받으며 호텔 회원권 사겠다는 통영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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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의혹' 감사받으며 호텔 회원권 사겠다는 통영시·의회
통영시·의회, 감사원 감사 중 스탠포드호텔 콘도 회원권 각 3구좌·1구좌 예산 올려

(통영=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통영시와 시의회가 특혜 의혹 탓에 감사원 감사 대상이 된 관내 호텔의 콘도 회원권을 구입하기로 해 다시 시민들 입길에 올랐다.



11일 통영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의회운영위원회는 도남관광단지 내 스탠포드호텔의 콘도 회원권 1구좌를 구입하기로 하고 지난 8일 예산 5천600만원을 통과시켰다.
상임위에서 별다른 논의 없이 통과된 이 예산은 예산결산특별위와 본회의를 거쳐 오는 20일 확정될 예정이다.
시의회는 의원 및 직원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필요한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감사원이 해당 호텔과 시청 및 시의회 인사 사이에 불거진 각종 특혜 의혹을 감사 중인 점에 미뤄보면 부적절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통영지역에서는 스탠포드호텔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를 반대한 현직 시의원의 아내가 특조위 무산 이후 수의계약으로 호텔 내 편의점에 입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게다가 사실상 제대로 된 심의조차 없이 상임위 단계에서 콘도 예산을 통과시킨 의회운영위에는 해당 시의원도 참여하고 있어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스탠포드호텔에는 올해 퇴직한 통영시 전 국장 아들과 시 현직 고위 공무원 조카도 취업한 것으로 알려져 취업 특혜 의혹을 받기도 했다.
전병일 의회운영위원장은 "(의원 전체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기로) 사전 조율했기 때문에 의회운영위에서는 별다른 논의를 하지 않았다"며 "의원뿐만 아니라 사무국 직원 20여명과도 관계된 일이기 때문에 전체 의원 의견을 담을 수 있도록 본회의에서 결론을 낼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기에다 통영시 역시 스탠포드호텔 콘도 회원권 3구좌를 구입하겠다며 내년도 예산안에 1억6천800만원을 반영, 논란이 되고 있다.
시는 현재 시가 소유한 콘도 회원권 중 일부가 시설 노후로 이용률이 저조한 점 등을 이유로 신규 회원권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 측은 "감사원 감사는 별도로 하고 직원들 후생 차원에서 할 건 해야 한다"며 "관내 다른 리조트들과 회원권 가격, 이용 편의 측면을 비교해봤을 때 스탠포드호텔이 제일 나은 데다가 회원권이라는 게 사고 싶을 때 살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미리 확보를 해두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탠포드호텔은 통영 최초의 외자 유치 호텔로, 국제 행사에 대비한 숙박시설 확보 차원에서 건립됐다.
호텔 내부는 호텔과 리조트 타입 객실이 섞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현직 시의원 아내의 호텔 내 편의점 입점 계약 및 취업 특혜 등 의혹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이다.
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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