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 베이징 빈민촌 화재로 촉발된 당국의 빈민촌 강제철거 조치에 반발하는 농민공들의 불만이 가두시위로 번지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목격자들과 소셜미디어를 인용해 중국 농민공 수십 명이 10일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페이자촌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 인근 동네인 페이자촌에서 깃발을 들고 "강제철거는 인권위반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베이징 시정부는 지난달 18일 다싱(大興)구 신젠(新建)촌 강제철거에 이어 농민공들이 불법거주하고 있는 차오양구 페이자촌 주택들을 강제철거하고 있다.

페이자촌에서 부인과 함께 가게를 하는 왕모씨는 "시정부가 베이징 거주허가권이 없는 주민들에게 집을 비우라고 통보했다"면서 "시위는 페이자촌 주도로에서 일요일 아침 9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페이자촌 정부는 주택과 상점 등 임시 건축물 입주자들에 대해 12월15일부터 전기와 물 공급을 끊겠다며 그 전에 철거하라는 통지문을 지난달 26일 시달했다.
이밖에 다싱구 난샤오제(南小街) 지역에서도 이날 오전 비슷한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샤오제 지역에서 일하는 한 여성은 시위가 발생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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