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의 답안지·이순신의 합격증…채용역사관 개설
인사처 홈페이지에 사이버 역사관 마련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우리나라의 공직채용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채용역사관'이 인사혁신처 홈페이지(www.mpm.go.kr)에 개설됐다.
역사관은 최초로 시험(독서삼품과)에 의한 관리 등용이 시도됐던 통일신라시대와 과거제도가 시행되었던 고려·조선시대, 대한민국 시대 등 4개 전시코너로 구성됐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퇴계 이황 선생의 과거 답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무과 합격증이 전시됐다.
이황의 답안지는 1527년(중종 22년) 경상도 향시(진사시)에서 '인재를 어떻게 길러야 하는가'를 묻는 첫 번째 문제에 대한 답을 적은 것이다.
이황은 공자의 예를 들며 "천하의 영재를 얻기는 어렵고 학자의 기질은 치우침이 있으니, 각각의 자질에 맞게 변화시켜 인재로 길러야 한다"고 답해 시험에서 1등으로 합격했다.
이순신 장군은 1576년(선조 9년) 무과시험에서 병과 제4인으로 합격했다. 성적순대로 갑과 3명, 을과 5명, 병과 20명이어서 병과 제4인은 전체로는 12등이었다는 뜻이다.
역사관에는 이 장군의 합격증을 비롯해 각종 사료와 인사처가 소장한 공무원시험 접수원서, 합격증 수여 사진, 문제출제카드, 합격 도장 등이 전시됐다.
별도 코너에는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 공무원 현황과 채용시험 연표를 실었다.
김판석 인사처장은 "공무원 채용역사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사이버 역사관으로 만들어 개관했다"며 "예비공직자나 일반 국민이 공직 채용역사를 이해하고, 외국인에게는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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