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로 성추행 합의금 준 美공화 의원에 사퇴 요구 거세져
공화당 의원들도 "사퇴하고 세비 반납하라"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국민의 혈세로 성추행 합의금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 미국 공화당의 블레이크 패런솔드(텍사스) 하원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공화당 미아 러브(유타) 하원의원은 8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그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리라고 보지만 누군가에게 돈이 지급됐고, 그 돈은 국민이 낸 세금이다"라며 패런솔드 의원의 사퇴를 주장했다.
러브 의원은 "이것은 사람들이 자기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자, 워싱턴의 문화를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패런솔드 의원은 여직원 성추행 의혹과 함께 이를 무마하기 위해 사무실 운영비에서 8만4천 달러(약 9천200만 원)를 빼내 합의금으로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가 합의금을 세비로 줬는지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가운데 하원 윤리위는 지난 7일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같은 당 바버라 콤스톡(버지니아) 하원의원도 성명을 내고 의원직 사퇴와 세비 반환을 주장했고, 민주당에선 일라이자 커밍스(메릴랜드) 하원의원 등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주 미 의회에서는 성추문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의원들이 잇따라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현역 최다선(27선)인 존 코니어스(민주·미시간) 하원의원이 지난 5일 의원직에서 물러났고, 앨 프렝컨(민주·미네소타) 상원의원은 수주내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트렌트 프랭스(공화·애리조사) 하원의원도 내년에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코니어스 의원도 성추행한 여직원에게 2만7천 달러의 합의금을 '임금' 형식으로 세비에서 지급해 논란이 됐다. 그는 애초 법사위 간사직에서만 물러나며 '버티기'에 나섰다가 당내 여성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하자 결국 의원직 사퇴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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