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러나 돌아서면 그만이다·앙기아리 전투
문학 속의 철학·고전의 이유·루쉰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그러나 돌아서면 그만이다 = 안정옥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이 문학동네시인선 99번으로 나왔다.
총 56편의 시가 특정한 부의 나눔 없이 이어진다. 산문적인 호흡에 변화무쌍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솔직하게 담겨있다.
"뒤뚱 걸을 때 서너 살쯤 오이꽃 여기저기/터뜨릴 때 마당 질러가는데 창틈으로 엄마 앓는/소리가 새어나왔다 으, 저항할 수 없는 슬픔 같은 게/아직도 한쪽 내 몸에 고장난 시곗바늘처럼 멈췄다/그렇지만 어린 날 엄마는 내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버거웠다 겨울날 쇠로 된 문고리를 잡지 못하겠다"('청개구리라고,' 중)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박상수는 이 시집을 "자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을 고민하며 답을 구하려는 시인의 의지와 사유의 진지한 주고받음이 흙바닥에 발을 딛고 안개 속을 가로지르며 나지막하지만 치열하게 펼쳐진다"고 평했다.
112쪽. 8천원.
▲ 앙기아리 전투 = 심상대 작가의 새 장편소설.
현실과 이상, 실제 세계와 꿈의 영원한 괴리를 주제로 한 이야기다.
이탈리아 피렌체 베키오 궁전에 그려진 조르조 바사리의 벽화 '마르치아노 전투'의 밑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앙기아리 전투'가 감춰져 있다는 이야기를 가져와 초인으로서 작가의 상상적 능력의 한계를 질문한다.
예옥. 248쪽. 1만3천원.
▲ 문학 속의 철학 = 서평가 이현우의 인문학 교양서.
그가 2015년 10∼11월 진행한 '문학 속의 철학 읽기' 강의를 보완해 엮은 것으로, 문학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철학적 주제를 찾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한다. 저자가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인문학자 고(故) 박이문의 '문학 속의 철학'(1975)에서 제목을 따와 이 저작에서 다뤄진 문학작품 15편 중 7편을 선별해 논한다.
책세상. 436쪽. 1만7천원.
▲ 고전의 이유 = 국문학자인 김한식이 쓴 인문교양서.
오랫동안 문학을 읽고 가르쳐온 저자는 우리가 제목은 자주 들어봤으나 정작 읽어본 적이 없거나 읽다가 그만둔 소설 15편을 뽑아 이들이 고전인 이유를 설명한다. 작품 속에 숨겨진 재미와 가치를 짚어줘 소설을 읽는 진정한 즐거움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뜨인돌. 344쪽. 1만5천원.
▲ 루쉰 = 조관희 상명대 중국어문학과 교수가 중국의 대문호 루쉰(1881∼1936)에 대해 쓴 책이다.
루쉰의 생애를 알기 쉽게 연대기 순으로 정리하며 문학가이자 사상가이자 혁명가인 루쉰이 청년들을 통해 꿈꾸었던 것은 무엇이고 청년들이 루쉰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마리북스. 392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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