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길 생보협회장 내정자 "새 회계제도 연착륙 지원"
"헬스케어 규제 해결되도록 적극 나서겠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신용길 차기 생명보험협회장 내정자는 보험업계에 새롭게 도입될 회계제도인 IFRS(국제회계기준)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연착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책무로 꼽았다.
신 내정자는 7일 생명보험협회 총회가 끝나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하지만 업계가 당면한 이슈가 많아 어깨가 무겁다"고 차기 협회장 선출 소감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 신 내정자의 차기 협회장 선임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신 내정자는 서울대 독문과를 나와 미국 조지아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교보생명에 입사해 자산운용본부장·법인고객본부장·부사장·사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이어 2015년부터 KB생명보험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신 내정자는 "IFRS17과 K-ICS는 오래 묵은 이슈이지만 상당히 많은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업계가 준비할 수 있게 당국과 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사는 IFRS17과 K-ICS의 2021년 시행에 맞춰 대규모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신 내정자는 "업계가 고령화 시대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헬스케어 서비스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차세대 먹을거리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준비 중이나 의료행위를 의료인으로 한정한 규제와 의료업계의 반대에 막혀 적극적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신 내정자는 "이해관계자가 많다 보니 당국도 규제를 풀고 싶어도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며 "(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 내정자는 소비자 신뢰 제고도 현안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제가 업계에 26년 있었지만 소비자 신뢰 제고는 해결하기가 어려운 문제"라며 "불완전 판매를 최소화하려고 업계가 많이 노력해왔지만 괄목한 만한 개선이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 내정자는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사이버 채널이 활성화되면 소비자 신뢰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업계에 완전판매가 정착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내정자는 아울러 인슈어테크의 도입을 지원하고 업계가 사회보장의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협회가 앞장서겠다고도 밝혔다.
민간 출신으로 당국과 관계 맺기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당국과 여러 이슈에 대해 논의한 경험이 있어 특별히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얼마나 당국을 잘 설득할 수 있느냐"라며 "당국은 당국의 입장이 있지만 업계의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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