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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가 흥행 1위인 나라, 정말 괜찮은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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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가 흥행 1위인 나라, 정말 괜찮은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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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가 흥행 1위인 나라, 정말 괜찮은 겁니까"
영화 '은혼' 주연 오구리 ?·감독 후쿠다 유이치 방한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일본에서도 상당히 새로운 장르의 영화예요. 관객들이 많이 봐주셔서 기쁩니다. 올해 개봉한 실사영화 중 흥행 넘버원이 됐어요." (오구리 ?)
"(오구리 ?이 출연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 추월당할 뻔했죠. 한국에서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 뒤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은혼'이 흥행 넘버원인 나라가 정말 괜찮은 건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후쿠다 유이치 감독)
영화 '은혼'의 주연 오구리 ?과 감독 후쿠다 유이치는 영화 밖에서도 서로 웃고 웃겼다. 영화 개봉을 하루 앞두고 방한한 이들은 6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 시간가량 너스레를 떨었다.



'은혼'은 2004년부터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 중인 동명 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 13년 동안 누적 판매부수 5천100만 부를 돌파한 원작만큼이나 영화의 인기도 폭발적이었다. 일본에선 7월 개봉해 올해 실사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오구리 ?은 "관객이 '한심하다'거나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을 할 텐데 바로 그 점을 즐겨달라. 이 한심한 영화를 정말 진지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은혼'은 우주인과 공존하게 된 에도 막부 말기를 배경으로 긴토키(오구리 ? 분)와 신파치(스다 마사키), 카구라(하시모토 칸나) 등 해결사 3인방의 모험담을 그린 SF 판타지다.



긴토키의 옛 동료 코타로(오카다 마사키)가 행방불명되고 불가사의한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한다. 그 배경에 신비한 힘을 가진 불멸의 검 '홍앵'이 있음을 알게 된 해결사들이 그 행방을 쫓는다.
그러나 이야기가 중요하진 않다. 시끄럽고 바보스러운 인물들이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엉뚱한 유머와 '꽃보다 남자',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드래곤볼', '원피스' 등 명작들 패러디가 핵심이다. 어색한 인형탈을 뒤집어쓴 우주생물 엘리자베스와 컴퓨터그래픽으로 그려 넣은 애완동물 사다하루는 만화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실사의 느낌보다는 애니메이션에 근접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스크린으로 뭔가가 날아갈 수도 있어요. 식겁하는 분 절반, 제대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분이 절반일 것 같습니다." (후쿠다 유이치)
요즘 말로 '병맛'(형편없고 어이없지만 웃긴다는 뜻) 영화다. 일본 대중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면 웃음 포인트를 잡기가 쉽지 않다.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본다면 131분의 러닝타임을 견디기 어려울 수도 있다.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원작을 모르는 관객에게 필요한 설명을 최소화하기 위해 '홍앵'을 선택했다"며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을 물리치는 단순한 이야기니까 있는 그대로 즐겨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청년경찰'의 장재욱 무술감독이 오구리 ?과의 인연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5)부터 영화 '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까지 꾸준한 활동으로 인기몰이 중인 오구리 ?은 "'부산행' 같은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며 한국 관객의 팬심을 자극했다.
"오늘 도착하자마자 많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였는데 지금까지는 경호원이 필요한 걸 느끼지 못하고 있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인기가 전혀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오구리 ?) "공항에서 팬들이 아무도 기다리지 않아 상심하고 있습니다." (후쿠다 유이치)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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