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 맞서 파업… 노동부 근로감독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최근 한국지엠(GM) 창원공장 비정규직들이 해고통보에 반발하며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해당 사업장을 근로감독하기로 했다.
고용부 창원지청은 오는 11일부터 4주 동안 한국지엠 창원공장을 근로감독 한다고 5일 밝혔다.
이 기간에 고용부는 근로감독관 8명을 한국지엠 창원공장에 투입해 불법파견이나 노조파괴 등 부당노동행위가 없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조는 "고용부의 근로감독 결정을 환영하지만 한국지엠이 하청업체 계약해지와 비정규직에 대한 해고통보를 단행한 뒤의 결정이라 조금 늦었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근로감독을 통해 이번 문제에 노동부가 적극 나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지엠은 사용자로서 책임은 회피하면서 노동3권을 행사하고 있는 비정규직지회의 파업은 무력화하려 한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에 피눈물이 나지 않도록 철저한 근로감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판매 부진 등으로 '철수설'에 시달리는 한국지엠은 최근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등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4개 공정을 인소싱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이에 비정규직 노조는 10월 말부터 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부분파업을 하다 지난 4일부터 조합원 159명 전원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한국지엠이 아웃소싱 업무를 다시 사내 정규직에게 돌리는 '인소싱(Insourcing)'을 하며 창원공장 1개, 부평공장 4개 하청업체 비정규직 86명을 해고한다는 통보서를 최근 발송하자 이에 반발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는 향후 파업을 유지하며 사측의 인소싱 방침을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영업손실 5천311억원을 포함, 최근 3년 동안 약 2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작년과 비슷한 5천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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