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각발사 北미사일도 요격"…日, 미사일탐지시스템 대폭개선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이 북한이 고각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미사일 자동경계관제시스템(JADGE)을 대폭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전했다.
JADGE는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지상배치형 레이더와 미군의 통신위성 정보 등을 집약해, 발사된 미사일의 탄도와 낙하지점을 순식간에 계산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발사된 미사일이 일본 영역에 낙하할 것으로 예상되면 이지스함이나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에 요격을 하도록 지시하게 된다.
일본의 미사일 방어시스템(MD)의 두뇌에 해당하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그러나 현재 이 시스템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예를 들어 북한이 지난달 29일 고각발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을 요격하려면 고고도 상태의 미사일 속도와 각도를 순간적으로 계산해야 하지만 역부족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방위성 간부는 "현 시스템으로는 고각발사 미사일의 탄도와 낙하지점 계산이 늦어지면서 요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위성은 JADGE 성능을 대폭 개선해 나가기로 하고 우선 내년 예산에 107억엔(약 1천35억원)을 편성했다.
방위성은 이 시스템의 연산 능력을 강화해 미사일 속도와 낙하지점 예측 시간 등을 단축해 고각발사에 따라 급강하하는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여러발의 미사일이 동시에 발사될 경우에도 각 미사일의 탄도와 낙하지점을 파악하는 능력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방위성은 2022년에 개선 작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한편 미국 관리가 북한이 지난달 29일 발사한 ICBM급이 대기권 재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안보 당국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미사일을 정확히 유도하기 위해 부스터(추진로켓)를 사용해 탄두 부분을 의도적으로 분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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