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연정 협상 내주 시작되나…사민 전대서 향배 결정(종합)
제호퍼 기사 대표의 바이에른 총리직 죄더가 승계 …메르켈에 악재되나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에서 연립정부 협상 결렬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는 7일부터 열리는 사회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연정 협상 여부가 결정된다.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는 4일(현지시간) 사민당 전대의 승인을 전제조건으로, 내주부터 대연정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슈피겔 온라인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슐츠 대표는 "우리는 정부가 어떻게 형성될 수 있는지 탐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민당 지도부는 전대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의 대연정 협상 개시안을 전대에 부치기로 했다.
지난 9월 총선 참패 후 제1야당을 선언했던 사민당 지도부는 기민·기사 연합과 자유민주당, 녹색당 간의 연정 협상 결렬되자 대연정 협상에 문을 열어두기로 결정했다.
대연정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재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여론의 압박 때문이다.
그러나 사민당 내부에 대연정에 참여하지 않고 메르켈 총리가 소수 정부를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어서 대연정 참여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사민당의 청년당원 조직인 '유소스'는 대연정에 반대하는 청원서에 1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사민당은 해외에서도 대연정 참여 압박을 받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슐츠 대표에게 대연정을 참여해 유럽연합(EU) 개혁안을 공동으로 추진할 것으로 제안했다고 일간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너차이퉁 등이 전했다.
한편,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우군인 호르스트 제호퍼 기사당 대표 겸 바이에른주(州) 총리는 전날 내년 바이에른주 지방선거에서 주총리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제호퍼 대표는 총선에서 역대 최악의 득표율을 기록한 뒤 당내에서 사퇴 압박에 직면해왔다.
다만, 제호퍼 대표는 당 대표직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차기 주총리직은 50세인 마르쿠스 죄더 주 재무장관이 승계하는 것으로 기사당 지도부는 정리했다.
죄더 장관의 주 총리 후보 여부는 이달 중순 열리는 전대에서 최종 결정된다.
기사당 내부에서도 우파 성향이 짙은 죄더 장관이 난민 문제에서 강경하게 나와 메르켈 총리와 부딪칠 경우 대연정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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