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실습 고교생 제주 업체대표 사죄…재발방지 약속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현장실습 중 숨진 고교생 이민호 군이 사고를 당한 음료 제조업체 제이크리에이션 대표가 사고 발생 25일 만인 4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이 회사 김동준 대표는 이날 오후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사랑하는 이민호 군을 잃고 비통해하는 부모와 친지 등 유가족, 학교 친구, 아픔을 같이 한 많은 분께 심심한 위로와 사죄의 뜻을 전한다"고 말하며 머리 숙였다.
이어 "통상적인 관행에 벗어나지 못하고 충분한 안전시설이나 현장관리 방안에 대해 세심하지 못했던 점이 사고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회사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안전교육을 하고 매뉴얼을 비치하는 등의 현장관리를 해야 했음에도 소홀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사고 발생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유가족 아픔을 더한 점에 대해 사과하며 마지막 장례절차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생산공장 현장에서의 사고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연장 근로에 대한 고용노동부와 관련 기관의 지적 사안을 겸허히 수용하고 안전을 위해 산업안전협회 등과 안전진단 및 개선 계획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번 일은 저임금을 통한 인건비 절감 목적은 아니며 젊은 인재 양성과 교육을 위해 시작됐다면서 현재 회사가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에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미리 작성한 원고 2장의 분량 사과문을 6분가량 읽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회견장을 나섰다.
서귀포산업과학고 3학년인 이민호 군은 지난달 9일 제이크리에이션 공장에서 적재기 프레스에 짓눌려 크게 다친 후 열흘간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같은 달 19일 숨졌다.
이 군의 사망이 알려지면서 현장실습의 안전 문제와 과도한 노동강도에 대한 공분이 일었고 관련 정부 대책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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