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테마감리 연평균 지적률 27%…작년 47%로 급증"
"테마감리로 대상업체 큰폭 증가·주기 단축 효과"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금융감독원의 '테마감리' 대상 업체 중 감리 지적을 받은 업체는 10곳 중 3곳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2014년부터 3년간 테마감리를 진행한 결과, 감리가 종결된 55개 법인 중 지적을 받은 업체는 15곳으로 평균 지적률이 27.3%였다고 4일 밝혔다.
금감원은 60곳에 대해 테마감리를 진행했으나 이중 정밀 감리 중인 5곳은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테마감리는 특정 회계 이슈를 중점 감리 분야로 예고하고 해당 분야에 한정해 감리를 시행하는 제도다.
금감원이 2014년 예방적 회계감독 및 감리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도입했으며, 매년 4개의 회계 이슈를 대상으로 20개사를 선정해 감리하고 있다.
그간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법인 각 28개사, 코넥스 상장법인 4개사가 테마감리를 받았다.
연도별로 첫해인 2014년 지적률은 20.0%였고 이듬해에도 20.0%로 동일했지만, 지난해에는 46.7%로 많이 증가했다.
이들 상장사의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의 지적률은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4개 대형 회계법인이 20.7%였고 그 외는 34.6%로 나타났다.
이슈별로 유동·비유동 분류와 영업 현금흐름 공시에 대한 지적이 각각 5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장기공사계약(33.3%)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실례로 건설사 A는 발주처의 잦은 설계변경 요구와 시공오류 등으로 공사가 지연돼 원가가 상승했지만 결산 시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공사 진행률을 왜곡하고 매출을 과대계상했다.
건설사 B의 경우 공사미수금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했고, 도로포장업체 C는 개발비에 대한 손상 검토를 하지 않고 과대 계상하다 금감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원료 재생업체인 D사는 12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생채무를 유동부채가 아닌 비유동부채로 잘못 분류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지난 3년간 테마감리의 평균 지적률이 표본 감리의 지적률(26.2%)과 유사하게 나타나 분식회계 적발 측면에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더불어 감리를 재무제표 전반이 아닌 특정 회계 이슈에 한정하면서 대상 업체를 늘리고 감리 주기도 단축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테마감리 대상 업체는 기존 20개사에서 50개사로 대폭 확대됐다.
금감원은 "기업이 결산 준비단계부터 재무제표 작성을 신중히 하고 회계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내절차를 강화하는 등 사전 예방적 감독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감리 지적사항으로 성립하지는 않지만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오류를 범하는 사항 등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감리 결과에 대한 종합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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