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샷 우즈 '이번엔 정말 좋아진 것 같기는 한데…'
10개월 만에 복귀전서 8언더파 공동 9위 선전
작년 이 대회에서 버디 24개 잡아낸 뒤 부상 재발 '전력'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타이거 우즈(42·미국)가 재기 가능성을 밝혔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7천302야드)에서 끝난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올해 2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를 마친 뒤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우즈는 4월 허리 수술을 받고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1, 2라운드에서 69타와 68타를 치며 순조롭게 출발한 우즈는 3라운드 75타로 잠시 흔들렸지만 마지막 날 다시 4타를 줄이며 복귀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1천199위인 세계 랭킹도 650위대 안팎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는 최근 2년간 거의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2015년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이후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복귀할 때까지 16개월간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이후 올해 1월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2월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등에 출전한 우즈는 다시 허리 통증이 재발해 4월 결국 수술대 위에 올랐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72홀을 치르면서 이글 2개와 버디 17개, 보기 11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다.
일단 우즈가 이 대회를 통해 확인한 최대 수확은 '허리 통증이 없었다'는 점이다.
우즈가 4라운드 대회를 완주한 것은 지난해 이 대회 이후 1년 만이다.
역시 16개월 만에 복귀전으로 치른 지난해 이 대회와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복귀전인 올해가 더 안정적이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더블보기 3개를 적어내며 4오버파를 쳤다.
그는 지난해 1라운드에서도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로 선두에 오르기도 했으나 후반 9개 홀에서 점수를 잃는 등 라운드 초반, 대회 초반보다 후반으로 가면서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비록 17, 18번 홀 연속 보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체력 문제는 드러나지 않았다는 평이다.
우즈가 이날 4라운드에서 기록한 4언더파는 2015년 8월 PGA 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 이후 가장 좋은 최종라운드 성적이다.
버디 17개는 지난해 이 대회 버디 24개에 비해 줄었지만 이글이 2개나 나온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즈는 이 대회 2라운드 9번 홀(파5)과 4라운드 7번 홀(파4)에서 이글을 기록했다.
우즈가 파 4홀에서 이글을 기록한 것은 2010년 마스터스 이후 7년 만이다. 이날도 350야드 7번 홀에서 티샷을 그린 위로 보냈고, 약 7.5m 이글 퍼트로 2타를 줄였다.
그의 공 스피드는 이번 대회에서 시속 290㎞에 이르는 등 특유의 호쾌한 스윙이 살아났다는 평을 들었다.
1라운드에서는 동반 플레이를 벌인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비교하면 30야드 정도 공을 더 보내기도 했다.
우승한 리키 파울러(미국)와는 10타 차이가 났지만 어느 정도 예전 기량을 되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고, 체력이나 부상 회복도 기대 이상이었다.
다만 변수는 역시 언제 통증이 재발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른 뒤에 올해 2월까지 5주 사이에 4개 대회에 나가겠다는 일정을 잡아놨지만 허리 부상이 재발하는 바람에 예정된 4개 대회 가운데 두 번째 대회였던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 이후 다시 병상으로 돌아갔다.
우즈는 "내년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얼마나 많은 대회에 나갈 것인지는 여러 상황을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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