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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일 취임 100일…통합론 갈등에 '12월 위기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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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일 취임 100일…통합론 갈등에 '12월 위기설'(종합)

친안 원외위원장 별도 모임 출범…"합당하면 절차 간단"

유성엽 "도둑 두목도 덕목있다…석고대죄하고 내려놓아야"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창당의 길, 단단한 대안야당의 길에 나서겠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8월 27일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내놓은 일성이다.

대선 패배 110일 만에 정치 전면에 복귀한 안 대표가 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안 대표는 애초 3일 100일 기념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론을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려고 했다가 날짜를 하루 미뤘다.




실제 그가 예고한 대로 지난 100일은 안 대표에게 어느 때보다 혹독한 가시밭길이었다.

대선주자의 조기 등판에도 불구하고 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은 물론이고 전체적으로 바닥을 찍은 당 지지율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내부가 더 문제다. 무엇보다 바른정당 일부 세력이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것을 기화로 정치판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바른정당과 통합론에 불을 지핀 게 양날의 칼로 작용했다.

장기적으로 중도를 선점하며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독자 세력화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확실한 노선과 진로를 제시한 것이지만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조직적 반발에 부딪히며 말 그대로 당이 둘로 쪼개지기 일보 직전의 상황으로 갈등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여야 예산 협상에 가려 국민의당 내홍이 잠시 수그러드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통합 찬반 양측간 감정의 골은 한층 깊어지며, 조만간 분열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12월 위기설'까지 제기된다.

친안(친안철수)진영이 오히려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친안계 일각에서는 이달 말 전 당원투표와 전당대회를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결판을 내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통합에 찬성하는 원외 지역위원장들도 오는 4일 당내 별도 모임을 출범시키고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한 원외 지역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원외 지역위원장의 70∼80%는 통합에 찬성하고 있다"면서 "지역위원장들이 대표당원을 선임하기 때문에, 향후 통합 여부를 묻기 위한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이들의 뜻이 많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위원장들이 전당대회 투표권을 갖는 대표당원을 선임할 수 있는 만큼, 이런 모임 결성을 통해 향후 통합추진을 위한 당내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호남 중진들을 중심으로 한 반통합파는 노골적으로 사퇴를 거론하며 연일 안 대표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안철수 저격수'로 떠오른 유성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자의 '도척편'을 인용해 "도둑 무리의 두목이 되는데도 덕목이 있다 했다"며 "하다가 아니면 말고 하면 도둑의 두목도 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지역위원장 일괄사퇴 문제로 국감중인 당을 뒤집어 놓다 꼬리를 빼더니, 예산 감사로 중차대한 대목에서 되지도 않을 통합 문제를 꺼내들고 하겠다는 속내를 감춘 채 당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안 대표는) 대표로서 최소한의 권위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장 석고대죄하고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함께 하겠다는 사람을 데리고 나가서 좋아죽겠는 그 사람들(바른정당)과 합치라"며 대표직 사퇴와 탈당까지 정면으로 거론했다.

이상돈 의원 역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정도 중대 사안이 의원 대다수 반대에 부딪히면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게 한국 정치의 오랜 관례"라며 "안 대표의 당내 리더십은 이미 와해된 상태고 바른정당과 통합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날을 세웠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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