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컵 F조 최약체?' 골로서 답한 손흥민
월드컵 조 추첨 만 하루 만에 보란 듯 골 터뜨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5·토트넘)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 만 하루 만에 보란 듯이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왓퍼드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5호 골이자, 리그 3호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25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우측 낮은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로 가볍게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지난 22일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역전 결승 골을 터뜨린 지 11일 만이자, 리그에서는 지난 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11라운드에서 1-0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 골을 넣은 이후 28일 만이다.
무엇보다 이날 골은 내년 6월 개막하는 월드컵 조 편성이 확정된 지 딱 하루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지난 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 콘서트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한국은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F조에 편성됐다.
외신들은 한국을 F조에서 '최약체'로 언급하며 16강에 오를 가능성을 가장 낮게 봤다. 손흥민은 이런 전망에 골로서 시위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각국이 조별리그 상대 팀에 대한 분석에 채 들어가기도 전 독일과 스웨덴, 멕시코에 한국 축구와 함께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이자, 상대 팀에는 경계 대상 1호다.
독일 축구 전문매체 키커는 한국에 대해 4강 신화를 이뤘던 2002년의 대표팀과 현재는 경기력에서 간극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팀의 희망은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던 손흥민"이라고 언급했다.
스웨덴 여러 매체에 축구 관련 보도를 하는 노아 바크네르는 엑스프레센을 통해 "손흥민은 정말 뛰어난 선수"라고 했고, 멕시코 일간 엘 우니베르살 역시 F조 각국의 주목할 선수에 손흥민을 포함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 조 편성이 결정된 뒤 "어떤 팀이든 우리보다 강팀이고, 어려울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공은 둥글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2014년 브라질의 눈물이 웃음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선전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이 월드컵 조별리그 이상으로 향하는 자신에게는 물론,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큰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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