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죽음의 조' 편성 이란 축구감독 "매우 기쁘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1일(현지시간) 열린 2017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르투갈, 스페인, 모로코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된 이란 축구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추첨 결과가 나오자 이란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팀 멜리(이란어로 국민의 팀이라는 뜻·이란 축구대표팀의 애칭)가 어려운 죽음의 조에 속했다"면서 경계심을 조성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란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 월드컵 최종 예선 10경기에서 무패로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했을 만큼 아시아 최고의 실력을 과시했다.
이란 현지에서는 역대 최강으로 평가되는 이번 대표팀이 8강 이상 진출하리라고 기대했던 터라 '죽음의 조'에 속하자 사뭇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란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도 출전했지만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란 대표팀을 이끄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특유의 적극성을 드러냈다.
케이로스 감독은 2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어려운 조인 것만을 사실"이라면서도 "나에게 매우 특별한 포르투갈과 스페인과 함께하는 것은 매우 감회가 깊고 최고의 선택이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국적인 그는 2010년 월드컵에서 조국의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2003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지냈다.
이어 "매우 힘든 경쟁이 되겠지만 어느 조에 속하든 상황은 같다"면서 "스페인과 포르투갈과 같은 조여서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경기인 모로코전을 결승전처럼 하겠다"면서 "그 경기가 끝났을 때 우리 선수들이 고개를 들고 경기장을 떠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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