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도 꽃이 된다'…장애인 행복나눔 시낭송대회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시를 읽으면 상처도 꽃이 된다.'
2일 오후 부산 동구청 대강당에서 '제1회 전국장애인 행복나눔 시낭송 경연대회'가 열렸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가 주최하고 시낭송 행복나눔(대표 김윤아)이 주관한 행사에는 장애인 45개팀 5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지체·시각장애인을 비롯해 자폐·정신·지적·뇌병변장애인이었다.
이들은 자원봉사자나 가족들 도움을 받아 무대에 올라 이해인·윤동주·김소월·정호승·유치환 등 유명 시인 시를 암송했다.
마이크 앞에서 소곤소곤 대화하듯 시를 낭송하기도 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기 감정을 전달하듯 아름다운 목소리로 표현하기도 했다.
객석에는 600여명 관객이 숨죽이며 시낭송을 듣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장애인을 향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시낭송 경연대회장을 맡은 서정의 국제로타리3661지구 전 총재는 "삶의 상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추위도 거뜬히 이겨내는 따뜻한 연탄 한 장 같은 한 편의 시가 우리 삶의 역경과 고통을 이겨내게 하는 힘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강충걸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장은 "시와 시낭송은 장애인에게 삶의 용기를 주기 때문에 전국 대회를 마련했다"며 "시낭송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고 우리 모두 영혼을 맑게 하는 행복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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