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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사태로 가까워진 中-미얀마, '경제 회랑' 건설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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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사태로 가까워진 中-미얀마, '경제 회랑' 건설 합의

中, 국제사회 '인종청소' 비판에도 미얀마 두둔…'밀월' 깊어져





(베이징·방콕=연합뉴스) 심재훈 김상훈 특파원 = 로힝야 '인종청소' 사태를 계기로 한층 가까워진 중국과 미얀마가 양국을 연결하는 '경제회랑'을 건설하기로 합의해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과 대화'에 공식 초청받은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은 전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별도로 만나 양국 관계 강화 및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는 항상 미얀마에 우호 정책을 유지할 것이며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국 관계를 바라보고 있다"며 "양국이 도출한 공동 인식을 이행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배양해야 한다. 중국-미얀마 경제 회랑 건설 논의를 통해 양자 관계를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치는 중국이 제안한 중국-미얀마 경제 회랑 건설에 동의하면서 "우리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이룩한 성과와 풍부한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교류 강화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미얀마 경제회랑 구상에 양국을 잇는 송유관을 따라 도로를 건설하고, 이 도로를 축으로 개발을 시도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미얀마 송유관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거치지 않고 인도양에서 곧바로 석유를 공급받기 위해 건설한 것으로 인도양에 접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를 출발해 만달레이주와 양국 국경무역 시장이 있는 샨주를 거쳐 중국 윈난성(雲南省) 성도 쿤밍(昆明)까지 이어진다.






양국은 지난 2008년 총연장 771㎞에 달하는 이 송유관 건설에 합의하고 7년 만인 지난 2015년 공사를 마쳤으나, 양국 간 통행료 등 조건에 관한 이견으로 지난 4월에서야 시험 가동을 시작했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일원으로 인도에 제안한 방글라데시-중국-인도-미얀마(BCIM) 경제 회랑의 완성을 위해 미얀마의 협조가 필요했다. 특히 송유관을 따라 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중국의 인도양 진출로를 넓히는 작업으로 볼 수도 있다.

반세기 군부 독재를 마감하고 민주화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경제개발, 특히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했던 미얀마로서도 중국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미얀마 입장에서 보면 경제 회랑 건설이 소수민족과 정부군의 내전이 끊이지 않는 북부지역을 안정시키는데도 적잖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과 미얀마의 이번 합의는 로힝야족 인종청소 논란 속에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는 미얀마를 중국이 두둔하면서 양국의 밀월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은 지난 6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미얀마에 대한 법적 구속력 있는 결의안 채택을 막았다.

또 최근에는 서방의 제재 추진 대상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 등 군부 지도부를 자국으로 불러들여 군사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이례적으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직접 만나 중국이 국경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는 뜻도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얀마의 소수민족 문제가 중국에 전이되는 것을 막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일대일로 구상 등과 관련해 미얀마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그동안 서방과 중국 간에 '균형 외교'를 추구해온 아웅산 수치의 미얀마 문민정부가 로힝야 사태를 계기로 급속하게 중국과 밀착하는 가운데, 경제회랑 건설이 양국 관계를 한차원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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