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운행한다더니…파업 첫날 지하철 9호선 25회 적게 운행
오늘 오전엔 정상운행…시민들, 혼잡 피해 출근수단 변경
서울시, 4∼5일 출근길 전세버스·예비차량 총동원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 지하철 9호선 운영사와 서울시가 "파업에도 정상운행에 지장이 없다"고 자신했지만, 파업 첫날 운행률은 95%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의 평일 운행횟수는 502회이지만 노동자들의 파업 첫날이었던 지난달 30일 9호선은 477회밖에 운행하지 못했다.
운행횟수가 떨어졌지만, 추운 날씨 속에 출근시간대(오전 7∼9시) 이용 승객은 9만7천968명으로 직전 주 같은 시간보다 4.6% 증가하면서 안 그래도 '지옥철'로 악명 높은 9호선은 극심한 혼잡을 겪었다.
운행률 하락은 파업 첫날 오전 중 두 차례 발생한 열차 출입문 고장 때문이다.
사측은 열차 고장으로 인한 혼잡은 파업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으나 노조의 설명은 달랐다.
9호선 노조는 "퇴직기관사 출신인 대체 기관사의 운전 미숙 때문에 제 위치에 정차를 하지 못해 열차가 회송된 것"이라며 "사측은 노조가 파업하더라도 열차가 100% 정상운행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거짓말이었고, 이를 숨기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파업이 있어도 지하철 정상운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시민을 안심시킨 사측과 서울시의 발표가 출근길 혼잡을 가중시킨 셈이다.
'지옥철'에 데인 시민들은 출근시간대를 앞당기고, 시내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파업 둘째 날인 1일 오전 혼잡도는 다소 줄어들었다. 이날 오전 열차 운행률은 100%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출퇴근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철 운행률과 관계없이 출근길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하기로 했다.
당초 서울시는 운행률이 90∼99%일 때 1단계 비상수송대책을, 90% 아래로 떨어졌을 때 2단계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었다.
오는 4∼5일 아침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노선을 지나는 46개 시내버스 노선에 예비차량 62대를 투입한다.
노량진, 여의도, 고속버스터미널, 당산, 가양, 염창, 국회의사당, 등촌, 신논현, 봉은사역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에 예비차량이 배치된다.
오전 6시부터 9시까지는 개화역∼여의도역을 오가는 편도 전세버스 14대를 운행한다. 종합운동장역∼여의도역 구간을 순환하는 전세버스도 26대 운행한다. 배차간격은 7∼10분이다.
가양역∼당산역(왕복 12대)과 염창역∼당산역(왕복 8대)을 오가는 5분 간격 단거리 전세버스도 운행한다.
출근 맞춤 버스인 다람쥐 버스(8761·8551) 운행시간은 오전 6∼9시로 평소보다 1시간 더 길게 운행한다.
서울시는 "9호선 주무관청으로서 사업시행자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을 활용해 원만한 노사협상을 유도하고, 적정한 사업자 이윤과 근로자 처우개선이 확보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대체 교통수단을 총동원해 시민 안전이 담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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