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미국, '핵미사일 피격' 상정 비공개 합동 대응 훈련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와 미국군이 지난봄 북한의 핵미사일 피격 상황을 상정한 합동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고 CBC 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양국 군이 연례, 혹은 반기별로 실시하는 정례 합동 군사훈련에 북한 핵미사일 위기를 추가해 은밀하게 진행됐다고 이 방송은 밝혔다.
훈련에서 양국 군은 북한 핵미사일 공격을 시나리오로 상정, 각 분야 해당 관계자들의 작전 대응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은 캐나다 동부의 온타리오, 노바스코샤 주 등 2개 주에 걸쳐 실시됐으며 캐나다의 CH-146 그리펀 등 수 대의 헬리콥터와 미국에서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 2대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미국은 '고덤 방패'라는 작전명으로 뉴욕이 핵 공격을 당하는 상황을 가정해 대규모 훈련을 실시했으며, 캐나다는 이 훈련 작전에 참여해 합동 훈련을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미사일 공격을 포함해 광범위한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비상 작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이 태평양을 건너 우리를 타격할 수 있을지가 최근 방위 계획상의 주요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최근 "북한에서 날아오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캐나다 영토를 침범할 가능성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방송은 그러나 현재 캐나다 안보 관계자들 사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시 미국이 캐나다를 지켜줄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 상황에 대처하는 논의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국방 당국은 캐나다에 핵 공격의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국과의 협조를 언급하고 있으나 실제 미국의 지원 방안이 구체적으로 확립돼 있지 않은 상태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특히 냉전 종식 이후 캐나다 국방 개념에 핵 공격 상황이 배제된 데다 캐나다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참여하지 않은 만큼 미국이 캐나다를 겨냥한 미사일을 요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방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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