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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수산면 '슬로시티' 유지할까…5년만에 재인증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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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수산면 '슬로시티' 유지할까…5년만에 재인증 심사
시 72개 평가 항목 제출…지난달 29일 현장실사단 방문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 제천시 수산면에는 곳곳에 달팽이 로고가 가득하다.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2012년 10월 인증을 받은 국내 11번째 슬로시티이기 때문이다.
충북에선 처음으로 인증받았다는 점에서 지역주민들의 슬로시티 사랑은 각별하다.
슬로시티는 패스트푸드를 거부하고 깨끗하고 신선한 먹거리로 만든 음식을 먹자는 '슬로푸드 운동'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이탈리아에서 1999년 시작된 이 운동은 달팽이 같은 느림을 추구하는 삶을 지향한다. 그래서 상징도 달팽이다.
그래서 수산면사무소 주변을 둘러싼 언덕에는 커다란 달팽이 모형이 눈을 크게 뜬 채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화장실 입구를 비롯해 수산면사무소 입구를 비롯해 마을 시장건물에도 달팽이가 그려져 있다.
주민들의 일상생활도 조급함 없이 여유가 넘친다.



주민들이 살아온 삶의 터전도 인위적으로 개발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50∼60년대 지어져 오래된 가옥들이 모여 빚어내는 경관은 자연스레 정겨운 시절을 추억하게 한다.
집집이 주인 허락도 없이 자리 하나씩 차지하고 들어앉은 제비 둥지 역시 도심에선 쉽게 접하기 어려운 풍경도 자랑거리다.
매년 3월이면 1천마리 이상의 제비들이 고향을 찾듯 수산면으로 돌아온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인증 당시 국제슬로시티연맹은 수산면이 자연과 더불어 사람답게 사는 모습을 간직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전통 문화유산과 파괴되지 않은 자연환경도 빼어나다고 극찬한 바 있다.
수산면은 중부 산간 내륙권의 대표적 동제(洞祭)인 오티별신제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400여년 전부터 정월 대보름 즈음해 열리는 마을 공동 제의(祭儀)인 오티별신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청풍호를 둘러싼 자드락길과 퇴계 이황이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감탄한 금수산 등 떼 묻지 않은 자연유산을 그대로 간직한 힐링 명소다.



이런 수산면의 슬로시티 자격이 올해 사실상 끝난다. 5년 단위의 재인증 평가를 거쳐야만 슬로시티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시는 지난 4월 국제슬로시티연맹에 슬로시티 재인증을 신청한 상태다.
시는 72개나 되는 재인증 평가 항목을 국제슬로시티연맹에 지난달 제출했다.
평가자료를 바탕으로 평가에 들어간 슬로시티연맹의 현장실사단도 지난달 29일 방문했다.
재인증 여부는 내년 4월 결정이 난다.
재인증 평가 항목의 답변이 불충분하거나 성과 보고가 미흡하면 회원 자격이 보류되거나 심지어 탈락할 만큼 재인증 절차는 꼼꼼하고도 철저하다.
국내에서도 과거 일부 지자체가 재인증에서 탈락, 울상을 짓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재인증에 실패하면 슬로시티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지역 이미지도 추락해 직간접적인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만큼 인증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 수산슬로시티협의회 권이선 사무국장은 "지역 주민들 스스로 영농이나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지나친 상업화를 경계하고 슬로시티의 철학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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