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FA컵 2차전…울산 '첫 우승' vs 부산 '한풀이'
1차전에서 울산이 2-1 승리…'비겨도 역대 첫 챔피언'
클래식 승격 실패 부산 '故조진호 감독에 우승컵 바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마지막 1장 남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놓고 울산 현대와 부산 아이파크가 '현대가(家) 혈투'에 나선다. 무대는 올해 한국 축구의 마지막 경기인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이다.
K리그 클래식 4위 울산과 챌린지 2위 부산은 오는 3일 오후 1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FA컵 결승 2차전을 펼친다.
울산은 지난달 29일 결승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선 상태다. 울산은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울산은 1998년 FA컵 준우승이 팀 역대 최고 성적이다. 챔피언에 오른다면 역대 첫 우승이다. 여기에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놓쳤던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까지 따낼 수 있다.
울산의 강점은 체력이다. 정규리그를 마치고 나서 충분한 휴식 속에 FA컵 결승전 준비에만 집중해왔고, 그 결과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원정에서 2골이나 넣고 이긴 만큼 울산은 이번 홈경기에서 0-1로 패하더라도 원정 다득점으로 챔피언 트로피를 따낼 수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이종호랑이' 이종호의 발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종호는 선제골의 도움까지 기록했다.
이종호는 1차전을 마친 뒤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는 반드시 골을 넣어서 '호랑이 세리머니'를 할 것"이라며 "절대 방심하지 않고 FA컵에서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맞서는 부산은 이번 2차전을 '한풀이'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부산은 이번 시즌 안타까운 순간을 많이 겪었다. 무엇보다 시즌 도중 조진호 감독이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커다란 사건까지 겪었다.
챌린지에서 2위를 차지한 부산 선수들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클래식 11위 상주 상무와 피를 말리는 승강플레이오프를 펼쳤지만 끝내 승격에 실패했다.
조진호 감독의 영전에 클래식 승격 소식을 알리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부산 선수들은 이제 FA컵 역전 우승으로 반드시 한을 풀겠다는 각오뿐이다.
다만 사정은 좋지 않다.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팀의 주포인 이정협과 고경민이 잔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둘은 1차전에서 빠졌다.
부산은 휴식을 취한 이정협과 고경민이 2차전에서는 정상적으로 출전시킬 예정이어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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