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한산'…가을 성수기 상인 '타격'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가을철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전남 순천만이 조류인플루엔자(AI)로 문을 닫아 주변 상인들의 시름이 깊다.
폐쇄 9일째인 29일 낮 순천만 인근 상가는 점심시간임에도 썰렁한 모습이었다.
여느 때 같으면 단체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줄을 잇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이날 취재진이 목격한 관광버스는 1대에 불과했다.
지난 21일부터 순천만 습지에 대한 출입이 전면 통제되면서 인근 식당과 숙박시설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순천만 폐쇄 이후 첫 주말이었던 25일과 26일에는 하루 평균 100여 대의 승용차가 순천만을 찾았으나 폐쇄 소식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평일에는 20여 대가 순천만에 들렀다가 공무원의 설명을 듣고 인근 순천만국가정원이나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지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만이 조류인플루엔자로 폐쇄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에는 1월 22일부터 3월 15일까지 53일간 문을 닫았고, 작년에는 12월 19일부터 올해 2월 3일까지 47일간 폐쇄됐다.
올해는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철새의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나온 데다 지난해보다 한 달 빨리 문을 닫았다.
순천만 인근 상인들은 폐쇄가 장기화하면 영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한다.
펜션을 운영하는 이모(56)씨는 "늦가을과 초겨울이 이곳은 성수기인데 한해 장사를 다 했다고 보면 된다"며 "예약마저 뚝 끊겨 별로 할 일이 없다"고 한탄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순천만이 폐쇄된 지 1주일밖에 되지 않아서 이 사실을 모르고 찾는 관광객들이 어쩌다 식당을 찾아 근근이 운영하고 있다"며 "시간이 더 지나면 그나마 찾는 사람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종현 순천만상가번영회장은 "조류인플루엔자가 3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이상이 없으면 철새 도래지를 제외한 탐방 데크 등은 재개장하는 등 매뉴얼이 필요하다"며 "전남도와 환경부, 순천시가 함께 재개장을 위한 매뉴얼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순천만은 5.4㎢ 규모의 거대한 갈대밭이 형성돼 있으며 올해는 오리·기러기류 1만 1천여 마리를 비롯해 두루미류 1천850여 마리 등 1만2천850여 마리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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