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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 "난 코드인사 아냐…靑참모들 유연·겸손, 불편 못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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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 "난 코드인사 아냐…靑참모들 유연·겸손, 불편 못느껴"

"임종석 실장이 분위기 메이커"…"정치인 출신이 정부 일 비교적 잘해"

차기 대권도전설에 "총리 업무도 숨 차…文정부에 누 될까 조바심"

취임 6개월…"국민신뢰 회복…정부책무 흔들림 없이 수행할 것"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9일 문재인 정부의 인사와 관련, "몇 개 자리에 선거를 함께 한 사람이 발탁된 것은 현실이지만,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는 꼭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 "정치인 출신이라고 해서 모두 코드라고 하느냐. 예를 들어, 나는 코드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부의 '코드인사'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이 총리는 "정부에 와서 일을 해보니 정치인 출신이 비교적 잘하는 편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 관리, 소통, 감각에서 괜찮다는 생각을 6개월째 하고 있다"며 "다른 분야보다는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사람 중에 정치인 출신도 포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청와대에 운동권 인사가 많은데 일해보니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청와대 사람들과 일하면서 '참 유연하고 겸손하구나'하는 것을 매일 체험하고 있다"며 "특히 임종석 비서실장은 완전히 분위기 메이커다. 어떤 분위기든 유머 있게 하는 재주가 있어 참 좋아한다. 일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나이를 먹어가면서 문제에 대한 대처방식은 바뀔지 몰라도 문제의식이 식지 않는 모습은 저에게도 자극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전 정부와 비교해 청와대와 내각에 시민단체와 운동권 출신이 많아 기업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창구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이 시민사회 출신이어서라기보다 소통의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권자가 경험을 공유했던 사람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총리실 고위직은 기자 출신이 많다.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기에 새로운 경험을 가진 사람이 요소요소에 있는 게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책임총리'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내정은 총리가 최종적 책임자라 생각하고 임해달라'고 하셨다. 그게 책임총리의 현재적 범위라 생각한다"며 "지금도 몸부림치고 있고, 맡은 분야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도록, 국민께 최고의 신뢰를 드리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국무위원 등의 인사 과정과 관련해서는 "(대통령과) 단수든, 복수든 반드시 협의 과정을 거쳤다"면서 "해임건의권을 행사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6개월 사이에 있었겠느냐. 다만, 낙마한 사람은 예외 없이 제 의견을 전달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매주 월요일 점심 주례회동을 통해 좋은 일, 안 좋은 일을 모두 얘기하고, 특히 책임자의 진퇴가 세간의 관심거리가 되는 상황 등 인사와 관련해 대통령의 의중을 알고 싶거나 본인의 의중을 말하고 싶을 때는 서면에 없는 얘기도 꺼낸다고 전했다.

'여야 협치' 관련 질문에는 "협의는 국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저는 끊임없이 총리공관에 모셔 막걸리 마시는 일을 하고 있다"며 "몇 개월 연기되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단과 최근 막걸리를 마셨다. 다만 야당은 자꾸 약속이 무산된다. 무슨 일이 생기면 다음에 하자고 취소하고, 오히려 자주 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 총리는 '차기 대권 도전설'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 총리업무를 하는 것도 굉장히 숨차다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이 재차 나오자 이 총리는 "총리직무를 얼마나 잘할 것인가에 매달리는 데도 제 힘이 부칠 때가 많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매우 큰 기대가 있는데 저같이 모자란 사람이 들어가서 누가 되지 않을까 조바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저도 이제 좀 '놀 자유'도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 총리는 앞서 토론회 모두발언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200일이 지났다. 부족한 제가 국무총리에 부임한 지도 6개월이 됐다. 지금 대한민국은 많이 변화하고 있다"며 "가장 큰 변화는 신뢰의 회복이라 생각한다. 국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익숙한 방식의 성공과 실패를 성찰하면서, 그것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지를 따지고 있다. 성공은 이어가고 실패는 바로잡으며 새로운 방식,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며 "국민과 소통하고 통합하면서 정부의 책무를 겸손하게, 그러나 흔들림 없이 수행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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