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구팀, 장기기억 관여 단백질 규명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장기기억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규명됐다.
일본 자연과학연구기구 기초생물학연구소 연구팀은 뇌에서 장기적인 기억을 형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단백질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영국 온라인 과학지 'eLife'에 발표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8일 전했다.
시이나 노부유키(椎名伸之)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뇌내의 기억중추(대뇌 해마)에 있는 단백질 분자 'RNG105'에 주목했다. 유전자 조작으로 이 단백질을 결손 시킨 쥐와 보통 쥐 32마리를 반은 어둡고 반은 밝게 한 상자에 넣은 다음 어두운 곳에서 전기 충격을 가해 공포를 기억하도록 했다. 시간이 조금 경과한 뒤 상자에 다시 집어넣고 어두운 곳에 머무는 시간을 측정했다. 쥐는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5분 후에는 양쪽 쥐 모두 지체 없이 어두운 곳을 벗어나 몇 분간의 단기기억에는 차이가 없음이 확인됐다.
전기 충격을 준 지 하루가 지난 후와 일주일이 지난 후에는 큰 차이가 났다. RNG105가 결손된 쥐는 시간이 지나자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습성을 회복, 몇 시간 이상 지속되는 장기기억이 현저히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기억을 하려면 뇌내신경세포(뉴론)의 연결부위인 시냅스를 강화해야 한다. 보통 쥐는 RNG105를 포함해 정보를 전달하는 RNA가 시냅스 부근에 많이 배치되는 사실이 전위(電位)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RNG105가 장기기억 형성에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이나 교수는 "치매와 루게릭병(ALS), 자폐증 스펙트럼의 원인인자를 규명하는 실마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임상 및 신약개발에 응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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