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주 '급락'…조정장세 오나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최근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해온 바이오주들이 28일 대거 급락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헬스케어 업종 중심으로 코스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에 오른 바이오·헬스케어 종목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코스닥 시가총액 1∼2위 셀트리온[068270](-3.75%)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09%)가 나란히 3% 넘게 떨어졌다.
또 최근 코스닥 급등을 주도한 신라젠[215600]이 14.93%나 내린 것을 비롯해 코미팜[041960](-9.30%), 코미팜(-9.30%), 티슈진(-8.79%), 바이로메드[084990](-8.24%) 등 바이오·헬스케어 종목들의 낙폭이 컸다.
이 영향으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68포인트(2.48%) 떨어진 773.12로 마쳤다.
이날 지수 하락 폭은 미국 대선일인 작년 11월9일 '트럼프 쇼크'로 3.92% 추락한 이후 1년여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여온 코스닥 주요 바이오 종목은 고평가 논란과 과열 우려가 불거지면서 최근 내리막길을 걸었다.
신라젠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21일 기록한 고점 13만1천원보다 30%가량 하락했고 티슈진은 최근 3거래일간 18% 넘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을 거치면서 코스닥 지수 상승세가 당분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상승폭이 컸던 종목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 코스닥이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자체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으나 단기 급등 이후 되돌림 현상이 나타난 만큼 우량 종목을 선별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건강관리 섹터에서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고 있어 해당 부문을 중심으로 지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줄기세포 치료제 업체인 프로스테믹스와 건강기능식품 업체 에이치엘사이언스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고 CMG제약(19.23%), 녹십자랩셀(8.70%) 등 다른 바이오·헬스케어주는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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