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트럭 충전에 4천가구용 전기 필요…현실성 의문"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세계적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최근 공개한 전기트럭 '테슬라 세미'가 한 차례 충전하는데 4천 가구 분의 전기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세미의 주행이 실현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교수진이 2013년 설립한 컨설팅 기관 오로라 에너지 리서치의 존 페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테슬라의 초대형 충전기가 전기트럭을 30분 간 충전하기 위해 1천600㎾(킬로와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더슨 CEO는 이것이 평균 주택 3천∼4천 채에 공급되는 양과 맞먹는다며 현재 테슬라가 전기차에 이용하는 급속 충전기 '슈퍼차저(superchargers)'의 10배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페더슨 CEO는 테슬라 전기트럭의 사례를 이용해 전기차 수요를 맞추기 위한 송전 시설 구축 방법에 대한 더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배터리 기술 전문가들은 전기트럭을 30분간 충전하는 데 현존하는 기술 이상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컨설팅 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의 콜린 맥커래처 첨단운송 부문장은 "현재 가장 빠른 충전기가 최고 약 450㎾ 충전을 지원할 수 있다"며 "테슬라가 원하는 충전 속도를 어떻게 달성할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맥커래처 부문장은 "배터리를 분할해 다른 세그먼트를 동시에 충전하는 것이 한 방법일 것"이라면서도 아직 비슷한 것을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테슬라는 언급을 거부했다.
앞서 테슬라는 이달 초 세미를 공개하면서 새로 개발한 충전기 '메가차저(MegaCharger)'를 이용해 전기차를 30분만 충전해도 400마일(644㎞)을 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메가차저가 태양열을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해가 없을 때도 전력망 연결이 될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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