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에서 흑인과 아시아계 등이 경찰에 과도하게 체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법정의를 위한 시민단체 '하워드 리그 포 패널 리폼'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체포된 18세 미만 청소년은 8만7천529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BAME' 출신은 26%를 차지했다. BAME(흑인·아시아·소수민족)는 영국 사회에서 인구를 인종 출신별로 분류할 때 백인이 아닌 이들을 분류하는 개념이다.
백인과 BAME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기타'로 분류된 이들은 5%를 차지했다.
진보 일간 인디펜던트는 잉글랜드·웨일스의 10~17세 미만 인구 전체를 기준으로 한 BAME 구성비율 자료는 없지만, 잉글랜드·웨일스 전체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BAME 비중(13%)에 비춰보면 경찰이 BAME 청소년들을 백인 청소년들보다 과도하게 많이 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특히 체포된 청소년들 가운데 BAME 비중은 2006년에 25%에서 2014년 35%, 2015년 41%, 2016년 49% 등으로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 런던의 경우 지난해 체포된 18세 미만 청소년 2만명 가운데 60%가 BAME 출신으로서 런던 전체 인구 대비 BAME 비중(40%)을 크게 웃돈다.
하워드 리그 포 패널 리폼의 프란시스 크룩 대표는 이 같은 결과는 "경찰의 체포 결정, 기소 결정, 법원 판결에 이르기까지 형사사법 시스템 전반에 걸친 의사결정을 둘러싼 의문점들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영국 정부 의뢰로 영국 사회 각 분야의 인종별 격차 현황을 담은 '인종차별 검사' 보고서를 내놓은 데이비드 래미 하원의원은 "청소년이 일단 형사사건으로 사법체계 안으로 들어오면 재범자가 될 가능성은 더 커지고 일자리를 얻어 안정적인 생활을 할 가능성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가 사법체계 내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인종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시급히 행동할 때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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