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월드컵 노리는 염기훈 "출전 욕심, 나이에 상관없죠"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맹활약한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이 만 35세에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현재의 추세로만 보면 마냥 헛된 '꿈'만은 아닌 듯하다.
2017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1개의 도움, 6골을 기록하며 기량을 뽐낸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시험 무대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다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심심찮게 부름을 받으며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염기훈은 27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울리 슈틸리케 감독님 시절엔 사실 좀 많이 내려놨는데, 나이에 상관없이 뽑아주신다는 신태용 감독의 한 마디가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힘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신 감독님이 말씀은 그렇게 하셨지만 '설마 뽑겠어'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정말 뽑아주시니까 제 몸 관리만 잘되면 저에게도 다시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은 나이가 적든 많든 선수라면 가고 싶어하는 무대"라며 "저도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밟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신태용 감독은 "염기훈은 후반 조커로서 세트피스나 상대가 지쳤을 때 밀어붙이는 옵션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나이로는 월드컵에 나가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본다"며 힘을 실었다.
염기훈은 2008년 동아시안컵에서 2골을 터뜨리며 우승을 맛본 좋은 기억이 있다.
그는 "그건 너무 오래전 일"이라면서 "지금은 새로운 감독님과 선수들이 있으니 제 개인보단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경기, 훈련을 통해 유럽파가 아닌 아시아 리그 선수들도 경쟁 상대가 될만하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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