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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명 사망' 이집트 시나이 모스크 10일전 '테러경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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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명 사망' 이집트 시나이 모스크 10일전 '테러경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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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명 사망' 이집트 시나이 모스크 10일전 '테러경고' 받았다

무장단체 "수피즘, 이슬람에 반한다"며 지역 주민 위협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 역사상 최악의 폭탄·총기 테러를 당한 시나이반도 북부의 모스크(이슬람 사원)가 10일전쯤 테러 경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집트 일간 알마스리알윰은 27일 현지 주민 인터뷰를 인용해 시나이반도 알라우다 마을 사람들이 무장 세력의 공격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마을의 연장자인 아보 자리르는 "우리는 약 10일 전 무장한 남성들로부터 이슬람에 반하기 때문에 (수피즘 종교의식 행사를)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자리르는 이어 그들이 지난 24일 모스크를 공격할 때 "나이가 80이 넘은 부족 지도자인 후세인 알자리라트를 죽였다"며 "형제와 사촌을 포함해 가족 구성원 12명도 그 공격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마을 주민 대부분은 알자리라트 부족 가문 출신"이라며 "우리는 수피의 아흐마디야 알자리리야 종단을 따른다. 우리가 매일 저녁 예배를 하기 전에 모이는 위원회 건물은 그 모스크 옆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는 평화롭기 때문에 이 마을에선 어떠한 폭력도 경험하지 못했었다"면서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수상한 사람들을 군과 경찰에 얘기한다"고 했다.

또 다른 알라우다 마을 주민인 마그디 리즈크도 이집트 일간 마다마스르와 인터뷰에서 "그들은 우리를 이단자들로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죽이러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모스크에 있다가 총탄 3발을 다리에 맞고 부상한 채 탈출한 리즈크는 현재 이스마일리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그들은 그 모스크가 수피 종단 소속이라고 말하지만 내가 아는 것은 그 모스크는 이집트 재산부에 속하며 모든 주민이 수피즘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명이 넘는 그들은 모스크에서 예배가 시작한 지 약 7분 뒤 진입해서 20분이 넘도록 우리 모두를 향해 총탄을 발사했다"고 했다.

이러한 주민 발언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파를 이단으로 규정, 과거 테러 목표물로 지정한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IS는 지난해 발행한 선전지를 통해서도 알라우다 모스크를 공격할 수 있다고 지역 주민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이집트 당국은 지난 24일 벌어진 공격으로 지금까지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최소 305명이 숨지고 128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는 이후 사흘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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