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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이정은 잡아라…달아오르는 여자 골프 '스토브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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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이정은 잡아라…달아오르는 여자 골프 '스토브리그'

김해림·김민선·김자영·장수연·이정민 등도 올해 계약 만료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새로운 골프 여왕의 모자를 잡아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 시상식에서 사상 초유의 6관왕에 오른 이정은(21)을 놓고 기업 간 눈치 보기가 시작됐다.

이정은은 올해 말로 후원사인 화장품 전문 기업 토니모리와 2년 계약이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는 토니모리 대신 다른 기업 로고가 이정은의 모자 정면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 2015년 이맘때 연간 1억2천만원이라는 비교적 적은 금액에 이정은을 잡았다.

당시 이정은은 많은 새내기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었을 뿐이었다. 이정은은 신인 후원 계약금 순위에서도 5번째에 불과했다.

지난해 이정은이 신인왕을 차지하자 골프 마케팅 업계에서는 "토니모리가 가성비에서는 으뜸"이라는 말이 돌았다.

이정은이 올해 4승을 쓸어담으며 상금왕, 대상, 다승왕, 평균타수1위 등을 휩쓸자 이정은의 몸값은 폭등했다.

이정은은 실력 뿐 아니라 외모나 품성도 빼어나 인기가 높다.

더구나 이정은은 당분간 해외 진출을 않겠다고 여러차례 공언해 국내 마케팅에 활용도가 높아 기업들에게 매력적이다.

이정은을 잡으려면 지난해 하이트로 후원사를 옮긴 고진영(22)에게 준 금액보다 더 불러야 한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연간 매출액 3천억원 안팎의 중견기업 토니모리가 이정은은 다시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아직 본격적인 영입 경쟁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골프 마케팅에 활발한 상당수 대기업과 금융 기업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과 함께 올해 선수 후원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끄는 선수는 전인지(23)다.

올해 모자 정면을 빈칸으로 남긴 채 시즌을 마친 전인지는 지난해보다 더 적극적으로 후원 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은, 전인지 뿐 아니라도 올해 여자골프 스토브리그는 제법 열기가 뜨겁다.

뛰이난 실력에 상품성을 갖춘 상위권 선수들이 현재 후원사와 계약이 끝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우승 트로피를 한 번이라도 들어 올린 챔피언 가운데 유난히 후원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가 많다.

올해 3승을 거둔 김해림(28)과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장수연(23), '지현 천하'의 한 축을 맡았던 김지현2(26) 등이 롯데와 올해 계약이 끝난다.

2014년 데뷔 이래 해마다 1승씩은 꼬박꼬박 손에 넣은 장타 여왕 김민선(22)도 시장에 나온다.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부활을 알린 김자영(26)과 화끈한 장타력을 앞세워 NH투자증권 레이디스오픈을 제패한 김지영(21), 그리고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지한솔(21)도 후원사와 계약이 만료된다.

올해 우승은 없지만, 작년까지 통산 8승을 올린 이정민(25)과 통산 3차례 우승한 조윤지(26), 통산 4승의 베테랑 김보경(31), 그리고 3승을 기록한 허윤경(27) 등도 새로 후원사를 찾아야 한다.

상당수 선수는 현재 후원사와 재계약이 유력하지만 적지 않은 선수는 둥지를 옮길 예정이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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